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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초 OIE 총회는 5월 개최할 예정이었지만 코로나19 확산으로 취소되고 대신 주요 안건에 대한 회원국의 온라인 동의 절차를 거쳐 이달 16일 OIE 표준실험실 인증을 최종 결정했다.
OIE 표준실험실은 해당 질병 분야의 과학·기술 문제 해결을 위해 회원국의 검사 의뢰 시료 진단과 진단 표준품·진단액 개발·보급, 과학 기술자문 및 교육·훈련 제공 등의 역할을 수행하게 된다.
AI는 인플루엔자 A형 바이러스가 닭·오리 등 조류에 감염·발생하는 전염병이다.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HPAI)의 경우 닭·칠면조 등에서 폐사율이 100%에 달하는 급성 가축전염병이다.
일단 감염이 확산하면 사회·경제적 피해가 크고 사람에게도 감염되는 인수공통전염병이다. 국경을 넘나들며 전파되는 만큼 질병관리 분야에서 중요한 글로벌 이슈로 부각되고 있다.
이번 AI OIE 표준실험실 인증은 영국·이탈리아·미국·호주·일본·중국 등에 이어 전세계에서 12번째다. 검역본부는 그동안 국내에서 발생한 AI에 대응한 진단과 방역 성과를 인정받은 결과로 앞으로 아시아 지역 AI 방역관리를 선도할 것으로 예상했다.
김종철 검역본부 동실물위생연구부장은 “OIE 표준실험실 인증을 받으면 표준 진단기술을 회원국들에 교육하거나 기술 자문을 할 수 있다”며 “표준실험실 워크숍을 통해 기술을 전파하고 역량 강화를 도울 수 있다”고 설명했다.
검역본부는 이번 AI 인증을 통해 △소 브루셀라병(2009년) △뉴캣슬병(2010년) △사슴만성소모성질병(2012년) △광견병(2012년) △일본뇌염(2013년) △구제역(2016년) △살모넬라증(2016년) 등 총 8개의 OIE 표준실험실을 보유하게 됐다.
이는 아시아에서 단일기관 기준 가장 많은 규모다. 일본과 중국은 우리나라보다 많은 각각 11개 질병, 19개 질병에 대한 OEI 표준실험실을 운영하고 있지만 민간기관까지 포함한 숫자다.
박봉균 검역본부장은 “이번 인증을 통해 검역본부가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동물 질병 전문기관으로 도약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세계 표준이라는 자긍심과 책임감을 가지고 동물질병에서도 K-방역의 독창성과 우수성을 발휘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