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경제연구원은 19일 ‘600대 기업의 여성 고용 비율 분석’을 토대로 여성 고용 비율이 과반수 이상을 넘거나 여성 직원수가 많은 기업 55개사를 대상으로 여성 인사·복지 제도 및 프로그램 운영 사례를 분석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밝혔다.
이들 기업들은 난임 시술비 지원과 자동육아휴직제, 가사도우미 비용 지원 등 ‘출산·육아지원제도’와 리더십 강화, 경력개발, 여성협의체 운영 등의 ‘여성 인재육성제도’는 물론 유연근무제, 가족 초청 이벤트 등 가족 친화적이고 일·생활균형을 추구하는 ‘기업문화’ 등을 잘 갖추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출산·육아지원제도의 경우 상당수 기업이 여성의 경력단절 방지를 위해 난임휴가를 3일 유급으로 주거나 최대 1년간 난임 휴직 허용 및 난임 시술비를 지원했다. 임신기간 중에 근로시간은 2시간 단축하면서 임금을 보전해주는 기업도 있었다.
또 기업들은 출산휴가 종료 후 1년간 자동으로 육아휴직으로 전환하거나 최대 1년간 육아휴직을 연장하고 유치원 보조금을 지원하는 등 육아 부담을 줄여주기도 했다. 여성 고용 비율이 82.9%인 효성ITX는 육아휴직 종료 후 100% 원직 복귀 및 동등한 기준으로 승진을 보장하기도 했다.
이외에도 다자녀 출산 독려 프로그램을 운영(GS리테일(007070))하거나 산후 도우미 서비스 및 산부인과 할인 혜택(SK하이닉스(000660))을 주고 임산부에게 간식을 제공하거나 임원 전용 주차장을 배려(삼성전자(005930))하는 기업도 있었다.
특히 여성 고용 우수기업들은 여성 리더십 역량 개발 및 육성 프로그램과 사내 멘토링, 여성 이슈 발굴 및 해결을 위한 협의체 운영 등 다양한 여성 인재육성 제도를 운영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와 함께 이들 기업은 일·육아 병행 부담을 경감시키기 위해 시차출퇴근제, 선택적·탄력적 근로시간제, 현장출퇴근제, 재택근무제 등 다양한 유연근무제도를 실시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추광호 한경연 일자리전략실장은 “주요 대기업은 출산·육아지원과 여성 인재육성제도와 일·생활균형을 추구하는 기업문화를 잘 갖추고 있다”며 “여성 고용을 늘리기 위해서는 이러한 제도가 필요하지만 기업에 부담이 되지 않도록 실시 기업에 대한 인센티브 확대 등 정책적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