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신한 직원에 임원 주차장 배려..주요 대기업, 출산·육아 지원제도 적극 운영

김종호 기자I 2019.06.19 11:00:00

한경연, 대기업 55개사 대상 조사 결과
출산·육아지원제도와 인재육성제도 등 갖춰
일·생활균형 추구하는 기업문화 조성

[이데일리 김종호 기자] 주요 대기업이 출산·육아 지원제도와 여성 인재육성제도, 일·생활균형제도 등을 적극적으로 운영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경제연구원은 19일 ‘600대 기업의 여성 고용 비율 분석’을 토대로 여성 고용 비율이 과반수 이상을 넘거나 여성 직원수가 많은 기업 55개사를 대상으로 여성 인사·복지 제도 및 프로그램 운영 사례를 분석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밝혔다.

이들 기업들은 난임 시술비 지원과 자동육아휴직제, 가사도우미 비용 지원 등 ‘출산·육아지원제도’와 리더십 강화, 경력개발, 여성협의체 운영 등의 ‘여성 인재육성제도’는 물론 유연근무제, 가족 초청 이벤트 등 가족 친화적이고 일·생활균형을 추구하는 ‘기업문화’ 등을 잘 갖추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출산·육아지원제도의 경우 상당수 기업이 여성의 경력단절 방지를 위해 난임휴가를 3일 유급으로 주거나 최대 1년간 난임 휴직 허용 및 난임 시술비를 지원했다. 임신기간 중에 근로시간은 2시간 단축하면서 임금을 보전해주는 기업도 있었다.

또 기업들은 출산휴가 종료 후 1년간 자동으로 육아휴직으로 전환하거나 최대 1년간 육아휴직을 연장하고 유치원 보조금을 지원하는 등 육아 부담을 줄여주기도 했다. 여성 고용 비율이 82.9%인 효성ITX는 육아휴직 종료 후 100% 원직 복귀 및 동등한 기준으로 승진을 보장하기도 했다.

이외에도 다자녀 출산 독려 프로그램을 운영(GS리테일(007070))하거나 산후 도우미 서비스 및 산부인과 할인 혜택(SK하이닉스(000660))을 주고 임산부에게 간식을 제공하거나 임원 전용 주차장을 배려(삼성전자(005930))하는 기업도 있었다.

특히 여성 고용 우수기업들은 여성 리더십 역량 개발 및 육성 프로그램과 사내 멘토링, 여성 이슈 발굴 및 해결을 위한 협의체 운영 등 다양한 여성 인재육성 제도를 운영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와 함께 이들 기업은 일·육아 병행 부담을 경감시키기 위해 시차출퇴근제, 선택적·탄력적 근로시간제, 현장출퇴근제, 재택근무제 등 다양한 유연근무제도를 실시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추광호 한경연 일자리전략실장은 “주요 대기업은 출산·육아지원과 여성 인재육성제도와 일·생활균형을 추구하는 기업문화를 잘 갖추고 있다”며 “여성 고용을 늘리기 위해서는 이러한 제도가 필요하지만 기업에 부담이 되지 않도록 실시 기업에 대한 인센티브 확대 등 정책적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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