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염지현 기자] 프랑스 1위 자산관리회사 악사그룹이 자국 경기둔화와 정부의 세금 강화 정책 등으로 자국에서 사업 규모를 줄일 것이라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2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악사그룹은 유럽 전체 규모로는 2위 자산관리사로 가게와 사무실, 산업용 건물 등 부동산만 420억 유로(약 60조7920억원) 가량을 소유하고 있다.
FT는 악사그룹이 소유한 부동산의 3분의 1 가량이 프랑스에 있다며 이를 처분하기 위해 프랑스에서 조금씩 발을 뺀 후 영국, 독일, 스칸디나비아 반도 국가에 집중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피에르 바키에 악사 부동산 관리부문 최고담당자는 “프랑스 경제가 너무 취약하고 기업에게 물리는 세금이 과중하다”고 전했다.
프랑스는 지난 2년 간 경기성장이 둔화했다. 프랑스 국립통계청은 지난 21일 1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제로(0)에 머무르고 2분기에 0.1% 가량 성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신문은 “프랑수아 올랑드 프랑스대통령이 밀어붙이는 ‘대기업·부자 증세안’이 거대 기업과 부자들을 프랑스에서 탈출하게 만드는 원인이 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PSA푸조시트로엥, 에어프랑스, 제약업체 사노피아벤티스 등 주요 기업들을 지난해 올랑드 대통령 취임 이후 프랑스 내 사업을 축소하기로 결정했다.
프랑스 기업들은 정부가 잇따른 최저임금 인상, 기업들의 공장폐쇄 및 감원에 대한 단속 강화 등 이른바 ‘반(反)기업법’을 추진하자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
FT는 “그러나 프랑스 정부는 자신들의 지나친 세금정책으로 기업들의 엑소더스(대규모 탈출)가 본격화되고 있다는 점을 인정하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