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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 MC사업본부의 지난해 연간 영업이익은 586억원이다. 지난 2010년(-6500억원), 2011년(-2800억원) 적자에 빠져있다가 3년 만에 흑자 전환했다. 2008년(1조5400억원), 2009년(1조3300억원) 등과 비교하면 여전히 부진하지만, 회사 측은 흑자로 돌아섰다는데 의미를 부여했다.
‘옵티머스G’ ‘옵티머스뷰2’ 등 고급 4G 롱텀에볼루션(LTE) 스마트폰과 ‘L시리즈’ 등 3G 스마트폰이 고루 잘 팔리면서 실적이 향상됐다는 게 LG전자의 자평이다. 특히 지난해 4분기 스마트폰 판매량은 전기 대비 23% 증가한 860만대를 기록했다. 지난해 3분기(700만대)를 뛰어넘는 사상 최대 판매량이다. 이 가운데 LTE 스마트폰은 230만대가량 팔렸다.
그렇다고 마냥 낙관할 분위기는 아니다. 오히려 성장 속도가 예상보다 더딘 것 같다는 게 업계의 대체적인 시각이다. 특히 화웨이·ZTE 등 중국 업체들이 최근 급부상하는 등 미래 성장가도에 먹구름이 몰려온다는 게 문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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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웨이(1080만대)는 지난해 4분기 스마트폰 시장에서 3위에 올랐다. ZTE도 950만대의 판매량으로 5위에 진입했다. 최근 RIM을 인수할 것이라고 밝힌 레노버도 대표적인 잠룡이다. 삼성전자·애플과 함께 3강을 노리는 LG전자에게 이들은 눈엣가시 수준을 넘어 이미 실질적인 경쟁자로 떠올랐다. 업계에서는 세계 최대 중국 시장을 내수로 하는 이들이 향후 공격적으로 판매량을 확대할 것으로 보고 있다.
LG전자도 이 같은 상황을 잘 알고 있다. LG전자는 올해 3년 만에 기본급의 최대 250%의 본부 성과급을 지급했지만 MC사업본부에는 주지 않았다. 일괄 지급된 100만원의 위로금이 전부였다. 이는 흑자로 전환하는 것보다 시장에서 뚜렷한 실적을 보이는 게 더 중요하다는 최고경영진의 의지 때문인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이날 LG전자는 지난해 4분기 해외법인 포함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107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5.2% 증가했다고 밝혔다. 같은 기간 매출은 13조497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3% 줄었다. 올해 경영목표로는 매출 53조5000억원을 제시했으며, 2조5000억원의 시설투자를 집행할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