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혜미기자] 14일(현지시간) 아시아 주요국 증시는 혼조세로 거래를 마쳤다. 장 초반부터 약세기조가 이어졌지만, 아부다비 정부가 두바이월드의 채무상환 지원에 나선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하락폭을 만회했다.
일본 증시는 대기업들의 투자계획 축소 여파로 장중 하락했으나 막바지 약보합세로 거래를 마쳤다. 닛케이225 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0.02% 하락한 1만105.68을 기록했다. 토픽스 지수는 0.39% 내린 885.08에 마감됐다.
기업체감 경기지표인 단칸지수가 3분기 연속 상승했음에도 불구, 이번 회계연도에 일본 대기업들의 자본지출이 13.8% 감소한 것으로 전해지면서 은행주 등이 급락했다. 미쓰비시 UFJ가 2.9% 하락했고, 신세이 뱅크가 1% 밀렸다.
모리카와 히로시 MU 인베스트먼트 스트래티지스트는 "자본투자 감소로 향후 수개월간 국내 경제의 활발한 회복세를 기대하기 힘들 것"이라면서 "기업 투자가 없다면 경기회복은 확산될 수 없다"고 설명했다.
다만 미국과 일본이 항공자유화 협정을 체결한 것으로 전해지면서 일본항공(JAL)은 3.5% 급등했다.
중국 증시는 원자재주가 급등했다. 상하이종합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1.71% 오른 3302.90을 기록했다. 시노펙이 8.4% 급등한 한편 공상은행도 1.7% 상승했다.
두바이월드의 채무상환 소식이 주가 상승에 큰 영향을 미쳤다. 왕정 징시 인베스트먼트 매니지먼트 매니저는 "두번째 금융위기를 불러올 수 있었던 두바이의 채무상환 소식이 투자자들을 고무시켰다"면서 "시장은 아부다비 정부 원조에 매우 긍정적으로 반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두바이 여파로 대만 등 중화권 증시도 반등했다. 대만 가권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0.3% 오른 7819.13에 마감했다.
홍콩과 싱가포르 증시도 일제 상승세다. 한국시간 오후 4시 28분 현재 홍콩 항셍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1.01% 오른 2만2123.84를, 싱가포르 스트레이츠 타임스(ST) 지수는 0.27% 상승한 2808.45를 나타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