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상욱기자] 하이닉스반도체(000660)가 전환사채(CB) 발행연기와 관련 브리지론 등 대안을 검토중이다.
김종갑 하이닉스반도체 사장은 31일 실적설명회에서 "조건이 내부적인 기준에 맞지 않는다면 굳이 전환사채를 발행할 생각이 없다"며 "그같은 상황에 대비해 주주협의회 등에서 브리지론 등 대안에 대한 검토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 사장은 "전환사채는 당초부터 우리가 생각하는 조건과 맞지 않을 경우 발행할 생각이 없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올해는 물론 내년에도 EBITDA 범위안에서 투자하겠다는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미국 유진공장을 비롯한 8인치 생산라인 구조조정에 대해선 "8인치 생산비중은 연초계획보다 더 많이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며 "청주 M9 라인은 3분기중, 중국 우시에 있는 C1 공장은 내년 2월에 조업을 중단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 사장은 하반기 시장전망에 대해 "연초에 생각했던 것보다 좋아질 것으로는 보지 않는다"라며 "올 하반기나 내년 상반기까지 좋지 않더라도 충분히 대비하는 자세로 하반기를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올들어 전체적으로 수익성 중심으로 경영으로 해왔고 하반기도 마찬가지일 것"이라며 "상반기 실적이 만족스럽지는 않지만 진전이 있었고, 선전했다고 평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또 "상반기 매출액 대비 연구개발투자가 11%정도였다"며 "어려운 상황에서도 미래에 대한 준비는 계속 진행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하이닉스는 이날 설명회에서 하반기 시장과 관련 경쟁사인 삼성전자에 비해선 다소 긍정적인 전망을 내놨다.
하이닉스는 D램의 경우 수요회복 강도가 약화될 가능성이 있지만 노트북과 저가PC로 견조한 성장세는 유지될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그동안 투자축소 효과가 본격화됨에 따라 공급증가 속도가 현저히 둔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낸드플래시의 경우 기대보다 낮은 수요증가 가능성이 있다며 당초 세웠던 생산 및 투자계획을 축소해 시장에 대응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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