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daily 김세형기자] 코스닥지수가 한달여만에 다시 50선 고지에 올라섰다. 때마침 60일 이동평균선도 상향돌파, 추가 상승에 대한 기대감도 덩달아 높아지고 있다.
특히 코스닥지수는 지난 19일 이후 거래일수로 7일 연속 상승세를 타고 있고, 투자심리도는 90%를 나타내고 있다. 투자심리도 90%는 최근 10일간 지수가 오른 날이 9일에 달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과연 50선을 회복한 코스닥시장은 앞으로 어떤 흐름을 펼칠 것인가. 또 코스닥시장의 자생력에 대해선 어떤 평가를 내릴 수 있을 것인가.
◇한달여만에 50선 회복
27일 코스닥지수는 전일보다 1.06포인트(2.15%) 상승한 50.38포인트를 기록했다. 지난달 18일 50.21포인트를 기록한 이후 한달여만이다. 나흘째 순매수를 보이던 외국인들이 순매도로 돌아섰지만 그동안 주식을 내다팔며 소극적 자세를 보이던 개인이 적극적으로 사자에 나서며 지수를 끌어 올렸다.
50선 회복과 함께 지수 상승의 걸림돌로 여겨지던 60일 이동평균선(49.59P)도 상향돌파했다. 코스닥지수가 85.88포인트를 기록하던 지난 4월19일 60일 이동평균선은 82.77포인트에 걸려 있었다. 그 이후 지속적으로 60일 이동평균선을 하향했으나 7개월여만에 상향돌파에 성공했다.
굿모닝신한증권 김학균 대리는 "코스닥시장은 일단 지수도 올랐지만 주변종목이 많인 오른 것이 두드러졌다"며 특히 "그동안 시장수익률에 못 미쳤던 종목들이 올라줬기 때문에 분위기는 긍정적인 편"이라고평가했다.
대우증권 신동민 선임연구원은 "코스닥지수는 지난 9월23일 이후 데드크로스가 발생하며 횡보세를 면치 못했다"며 "이날 상승으로 50포인트를 넘어섬에 따라 매물대도 어느 정도 돌파한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외국인 순매수에 힘입어 KTF가 바닥권에서 상승한 것이 큰 힘이 됐다"고 덧붙였다.
◇추세변화 판단 일러
전문가들은 대체로 50선을 한달여만에 돌파하고 7개월여만에 60일 이동평균선도 돌파했지만 추세변화나 독자적인 움직임이 일고 있다는 판단은 아직 이르다고 평가했다.
즉, 현재의 코스닥시장은 거래소에 후행하는 성격이 강하며 종합주가지수가 이전에 돌파한 60일 이동평균선을 이제서야 돌파하는 등 따라가기 그 이상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지 못하다는 것이다.
삼성증권 손범규 수석연구원은 "코스닥시장이 50선에 안착하는 모습이나 추세적인 변화를 가져왔다고 보기는 이르다"며 "다음달에 IT관련 모멘텀이 다소 누그러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달과 이번달 IT회복 가능성에 대한 기대치와 실질적인 4분기 경기, 기업이익 등 실제치를 확인하는 과정에서 다소 기대감이 줄어들 수 있다"고 전망했다.
김학균 대리는 "이날 대만시장이 내리는 데도 불구하고 한국 증시는 올랐다"며 이는 "이전에 덜 올랐던 시장이 먼저 오른 시장을 따라가는 키맞추기 흐름이 벌어지고 있는 데 따른 것"이라고 해석했다. 그는 "거래소에 후행해온 코스닥시장도 흐름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고 있다"며 "60일 이동평균선을 이제서야 회복한 것은 흐름을 반영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60일선 안착여부에 주목..다음 저항선은 53선
추가 상승이나 지수 하방경직성 확보를 위해선 60일 이동평균선 안착여부가 중요하다고 전문가들은 내다보고 있다. 또 추가 상승이 이어질 경우 120일 이동평균선보다는 이전 번번히 하락했던 53선 부근이 일차적인 저항선으로 작용할 것으로 내다봤다.
김학균 대리는 "60일 이동평균선을 넘어 섰지만 안정적으로 지켜질 지 여부는 검증되지 않았다"며 "추가 상승을 위해서는 60일 이동평균선 안착여부를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종합주가지수가 120일선 회복을 테스트하는 상황이지만 코스닥지수는 120일 이동평균선과의 이격이 매우 큰 상황이기 때문에 그 53포인트 정도가 우선 가장 큰 부담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신동민 선임연구원은 "코스닥지수는 53포인트 정도에서 네번 가량 하락하면서 내려온 적인 있었다"며 "매물상으로 봤을 때 추가 상승할 경우 53포인트선이 다음 저항선 역할을 하게 될 것"으로 전망했다.
관심을 둘만한 종목군으로는 실적호전주와 테마, 시장 흐름상 덜 오른 종목군 등이 꼽혔다.
손범규 수석연구원은 "지난달 중반이후 순매수를 보여온 외국인도 지수관련 종목보다 실적호전종목이나 테마에 대한 종목별 대응 모습을 보였다"며 이에 따라 "실적호전 단말기관련주, 컴퓨터주변기기, 전자상거래, 엔터테인먼트, 복권이나 전자파 관련주 등 실적호전업종 또는 유명테마가 관심을 계속 받을 것"으로 전망했다.
SK증권 장근준 선임연구원은 "향후 코스닥시장에서는 실적호전을 이유로 단말기, LCD 등 하드웨어관련주가 상승하는 과정에서 상대적으로 덜 올랐던 인터넷, 엔터테인먼트, 솔루션, 보안관련주들이 관심을 끌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