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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시황)채권 강세 불구, 경기 우려감에 짓눌린 증시

김기성 기자I 2001.07.18 17:33:16
[edaily] 18일 주식시장이 미국 주요 기업의 실적 악화에 대한 우려감을 떨쳐버리지 못하고 무기력하게 하락했다. 미국 주요 기업, 특히 정보통신(IT) 기업에 대한 실적 악화는 세계 경기 회복의 지연 가능성을 더욱 높였고, 아르헨티나 등 이머징마켓 리스크와 나스닥선물 하락 등이 곁들여지면서 시장을 더욱 짓눌렀다. 이 영향으로 외국인은 현/선물 시장에서 매도로 일관하며 투자심리를 냉각시켰다. 석달만에 530선대로 주저앉기도 했던 거래소는 540선을 간신히 지켰고, 코스닥은 70선 아래로 다시 주저앉았다. 달러대비 원화환율도 개장초 하락폭을 빠르게 채우며 결국 소폭 상승 반전했다. 이머징마켓 전반의 불안감과 국내외 증시약세 등 외부악재가 심리적으로 달러매수를 부추긴 것으로 풀이된다. 반면 채권수익률은 정책당국 통화정책이 콜금리 인하 등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기대감을 낳으면서 장단기물 가리지 않고 하락했다.(채권가격 급등) ◇주식시장 = 미 증시 강세를 등에 업고도 거래소시장은 상승을 이끌어내는데 실패하며 하루만에 반락했다. 이머징마켓 리스크와 경기회복 지연 우려감과 함께 일본 증시와 나스닥선물 하락도 악재로 작용하며 그동안 시장을 지탱했던 비IT 대표종목들의 주가를 끌어내렸다. 거래소시장은 외국인과 기관이 함께 주식 내다 팔기에 나선 가운데 일부 업종을 제외한 대부분 업종이 하락하는 약세장을 연출했다. 종합주가지수는 장중 한때 석 달여만에 540선 아래로 주저앉는 등 약세를 이어가다 결국 지난 월요일보다 8.40포인트 하락한 540.53으로 장을 마감했다. 그간 상대적으로 강세를 보이며 지수 하락을 막아냈던 포철과 기아차 등 경기회복 수혜주와 제일제당 LG애드 삼성SDI 코오롱 롯데칠성 등 주요 가치주들이 일제히 하락하며 기술주와 동반 약세를 보였다. 대표적인 전통주인 포철은 골드만삭스의 순익 전망치 하향 조정 영향을 받으며 4.20% 하락하며 9만5500원을 기록했다. 또 기아차도 5.98% 급락하면서 8650원으로 마쳤다. 주가는 최근 8일간 연속 하락했다. 우리사주 자사주 매입물량이 부담으로 작용했다는 지적이다. 또 가치주 선풍을 일으켰던 주요 중소형 우량주들도 매물 부담에서 자유롭지 못했다. LG애드와 제일제당이 각각 6%, 4%대의 하락률을 보이는 등 가치주들이 일제히 하락했다. 다만 신세계와 태평양 정도가 2%대의 상승률로 체면치레했다. 1년7개월만에 처음으로 신규 상장된 LG석유화학은 공모가인 6700원보다 크게 높은 1만3400원으로 시초가가 결정되면서 차익매물이 쏟아져 하한가로 첫 거래를 마쳤다. 또 캐피탈 주식 매각 재료가 노출된 LG산전과 워크아웃 조기졸업 기대로 상승했던 대현 등도 10% 이상 급락했다. 반면 구조조정안이 채권단에서 부결된 이후 향후 처리방안이 논의되고 있는 고합은 개인 매수세가 강하게 유입되면서 가격 제한폭까지 급등했고 동성 삼익건설 동신 대한방직 대우전자 대우통신 건영 등도 상한가 대열에 동참했다. 이와 함께 감산 결정을 단행한 하이닉스반도체는 1억주 이상 대량 거래를 수반하면서 주가 급등락을 보인 끝에 0.30% 상승했다. 삼성전자도 장중 내내 강세를 이어가며 0.30% 오른 16만7500원을 유지했다. 업종별로는 비금속광물 건설 통신업종이 상승했을 뿐 전 업종이 일제히 약세를 보였다. 이에 따라 하락 종목수는 하한가 14종목을 포함해 총 649종목으로 상승 종목수인 168종목(상한가 17종목)을 크게 앞질렀다. 매매주체별로는 개인이 홀로 매수에 주력한 반면 외국인과 기관의 프로그램매도가 시장 하락을 주도했다. 개인은 516억원 순매수했고 외국인과 기괸은 각각 186억원, 245억원 어치 순매도로 맞섰다. 프로그램매도는 896억원, 매수는 351억원으로 총 545억원 어치 순매도였다. 한편 이날 거래는 지난 월요일에 비해 다소 활발한 모습을 보이며 거래지표도 증가했다. 전체 거래량은 2억7285만주이고 거래대금은 1조1698억원을 기록했다. 코스닥시장이 상승요인을 찾아보기 어려운 무기력한 장세가 이어지면서 크게 하락했다. 짙은 관망세가 시장에 만연한 가운데 코스닥지수는 하룻만에 다시 70선 밑으로 떨어졌다. 코스닥시장은 전일 미국 증시의 강세 영향으로 상승 출발했으나 개장 한시간여만에 내림세로 반전했다. 투자심리가 위축되면서 매물이 지속적으로 출회, 시간이 갈수록 낙폭을 키웠다. 코스닥지수는 2.14포인트(3.05%) 하락한 68.03을 기록했다. 거래량은 3억주를 간신히 넘어 3억42만주를 기록했으며 거래대금은 1조1058억원으로 지난 4월10일 이후 최저 수준이었다. 기관이 61억원을 순매도한 반면 개인은 74억원을 순매수했으며 이틀 연속 순매수를 보였던 외국인은 이날 2600만원의 소폭 매도우위를 나타냈다. 전업종이 하락한 가운데 기타업종(4.37%)의 내림세가 가장 두드러졌으며 금융업(3.36%) 제조업(3.24%) 건설업(3.12%)도 비슷한 하락률을 보였다. 벤처지수와 코스닥50은 각각 3.74%, 3.26% 내렸다. 시가총액 상위 20종목은 모두 주가가 떨어졌다. KTF가 0.73% 하락한 것을 비롯해 국민카드(4.20%) 새롬기술(6.12%) 휴맥스(5.00%) 엔씨소프트(6.18%) 등이 큰폭으로 내리면서 지수하락을 부추겼다. 종목별로는 가오닉스가 유상증자를 재료로 이틀 연속 상한가를 기록했으며 이날 첫 거래된 모보아이피씨도 가격제한폭까지 치솟았다. 신규등록주인 코텍을 포함해 네오웨이브 태창메텍 특수건설 한성에코넷 등이 상한가에 올랐다. 11일 연속 상한가 행진을 지속했던 휴먼이노텍 우선주가 하한가로 급반전했으며 서울일렉트론은 4일 연속 가격제한폭까지 밀렸다. 투자유의종목으로 지정된 한마음신금도 하한가로 주저앉았다. 이밖에 한올 i인프라 신원종합개발 아이젠텍 인네트 LG마이크론 보양산업 등이 하한가를 기록했다. 이날 오른 종목은 상한가 10개를 포함, 111개에 그쳤으며 내린 종목은 하한가 26개를 비롯해 486개로 오른 종목을 훨씬 웃돌았다. 선물시장이 향후 장세에 대한 비관적 전망이 압도적인 힘을 얻으면서 매도세에 의한 급락을 보였다. 선물지수는 다시 2% 가까이 하락하며 66선까지 되밀렸다. 선물시장에서는 외국인이 매도를 주도했고 개인도 매도 포지션을 이익 실현하는데만 치중해 마땅한 지지세력을 찾아보긴 힘들었다. 선물 최근월물인 9월물 지수는 결국 지난 월요일보다 1.35포인트(1.95%) 떨어진 66.55로 장을 마감했다. 시장 베이시스는 콘탱고를 유지했지만 폭이 줄어들면서 프로그램매도 우위를 이끌었다. 종가 기준으로 베이시스는 +0.06포인트였다. 또 거래량은 다소 줄어 총 10만6033계약을 기록했다. 외국인은 이날 지수 하락에 대비해 신규매도에 치중하면서 총 1451계약 매도 우위를 보였다. 증권도 309계약 순매도했다. 그러나 개인과 투신은 각각 1149계약, 160계약 매수 우위로 맞섰다. 코스닥50 지수선물이 외국인의 현/선물 매도 여파로 종가기준 최저치인 82선대로 다시 주저앉았다. 미국 증시가 반등했지만 시간외 거래에서 인텔과 애플 영향으로 기술주가 하락 반전하는 등 주요 기업의 실적 악화에 대한 우려가 가시지 않고 있는 게 투자심리를 크게 악화시켰다. 코스닥선물은 미국 증시의 반등에 힘입어 강보합세로 출발했지만 외국인의 현/선물 매도, 프로그램 매도가 시간이 갈수록 확대되면서 장초반을 제외하고 하락세를 면치 못했다. 후장 중반 이후에는 그나마 현물 지수의 추가 하락을 방어하던 시가총액 1위 종목인 KTF 마저 하락세로 돌아서자 하락폭이 더욱 커지는 모습을 나타냈다. 결국 코스닥선물 9월물은 전일대비 2.60포인트(3.05%) 하락한 82.60으로 마감했다. 거래량은 2764계약, 미결제약정은 5계약 줄어든 1036계약을 기록했다. 시장베이시스와 이론가괴리율은 각각 -0.71포인트와 -1.69%를 나타냈다. ◇채권시장 = 채권수익률이 장단기물을 가리지 않고 일제히 하락했다.(채권가격 급등) 정책당국에서 경기둔화를 막기 위해 통화정책을 쓸 수 있다는 발언이 잇따라 나오면서 투자심리를 자극했다. 전철환 한은 총재는 "물가안정을 전제로 유연하게 통화정책을 쓸 것"이라는 취지의 발언을 했고 진념 부총리는 "적자재정에 의한 경기부양 의사가 없다"고 말했다. 김대중 대통령이 16일 국무회의에서 "내수를 통한 경기회복"이라는 발언을 한 후 재경부와 한은에서 나온 코멘트여서 정책당국이 "콜금리 인하 등 통화정책으로 저금리 기조를 유지하면서 경기를 부양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확산됐다. 국고3년 수익률은 전날보다 13bp나 낮은 5.66%를 기록, 3월20일 5.63% 이후 최저치를 나타냈고 국고5년은 전날보다 8bp 낮은 6.16%, 통안2년은 10bp 낮은 5.59%에 거래됐다. 예보채쪽으로도 오랜만에 매수세가 유입됐다. 예보3년은 5.85%, 예보5년은 6.48~6.50%선에서 거래됐다. 장기물과 단기물의 스프레드가 점차 좁혀질 것이라는 의견과 국고5년 이상 장기물 투자는 여전히 부담스럽다는 심리가 혼재된 모습이다. 한국은행이 실시한 통안채 정기입찰에서도 2년물 5000억원 입찰은 2600억원 밖에 소화되지 않은 반면 1년물 입찰에는 2조2900억원이나 응찰, 단기물 수요가 강하다는 것을 보여줬다. 증권협회기 고시한 최종호가 수익률은 국고3년이 전날보다 13bp 낮은 5.66%, 국고5년이 7bp 낮은 6.16%, 통안2년이 10bp 낮은 5.59%, 회사채3년 AA-가 9bp 낮은 6.94%, BBB-가 10bp 낮은 11.06%를 기록했다. ◇외환시장 = 달러/원 환율이 하락세로 출발한 뒤 서서히 반등하며 지난 16일보다 불과 50전 높은 1311.7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장중 등락폭은 6원으로 비교적 컸으나 실제 움직임은 둔한 소강상태를 지속했다. 환율이 개장초 하락폭을 빠르게 채우며 결국 소폭 상승반전한데 대해 시장참가자들은 이머징마켓 전반의 불안감과 국내외 증시 약세 등 외부악재가 심리적으로 달러매수가 편하다는 심리를 키운 것으로 보고있다. 이날 외환시장에서 환율은 지난 16일보다 3.20원 낮은 1308원에 거래를 시작, 9시43분쯤 1306.50원까지 떨어졌다. 지난 17일밤 역외선물환(NDF) 시장에서 환율이 장중 1315원까지 상승한 뒤 1310원대 초반으로 반락하며 1310원에 달러사자, 1312원에 달러팔자로 마감한 기류가 개장초 이어졌다. 특히 진념 부총리는 이날 도산아카데미 주최 조찬강연에서 "우리나라의 환율은 시장의 수급에 맡기는게 옳다"며 "투기성 움직임에 대해서는 엄정하게 대처하겠다"고 말해 개장초 환율을 끌어내리는데 큰 영향을 끼쳤다. 수급에 맡긴다는 표현에도 불구, 엄정 대처가 주는 위압감으로 환율상승 기대심리를 약화시키는 소재로 받아들여졌다. "외환보유고는 현 추세대로라면 시장수급에 의해 연말까지 1000억달러 달성할 것으로 보인다"는 진 부총리의 발언도 마찬가지 효과를 냈다. 그러나 1306원대에서 추가하락이 제한되자 환율은 서서히 반등, 1307~1309원의 박스권을 형성했다. 11시37분쯤 1309.50원으로 오전장 고점을 기록한 환율은 수급공방을 거쳐 1309.50원으로 오전거래를 마쳤다. 1310원에 오후거래를 재개한 환율은 125엔대로 올라선 달러/엔 환율을 반영하며 2시30분 1312.20원까지 강하게 반등했다. 이후 대부분 거래를 1311원대에 체결한 환율은 4시1분 1312.50원으로 고점을 넓힌 뒤 지난 16일보다 50전 높은 1311.70원으로 거래를 마감했다. 달러/엔 환율은 오전장 124.9엔대에서 주로 움직였고 오후장들어 니케이지수 하락폭이 확대되고 신용평가기관인 무디스가 일본의 생명보험사들 신용등급전망을 "부정적(Negative)"로 하향조정한다는 소식이후 125.2엔대로 올라섰다. 5시6분 현재 달러/엔 환율은 125.28엔. 오전장에는 정유사등 수입업체들의 결제수요가 꾸준히 유입돼 환율반등을 이끌었고 오후장 1311원대에선 수출업체 네고물량이 공급돼 환율상승세를 제한했다. 시장 전반적으로 동남아 통화불안, 국내외 증시 약세등 다양한 악재들에 신경을 쓰는 분위기다. 한동안 시장을 짓눌러온 달러공급물량 부담은 상당히 덜어낸 모습을 보이고있다. 증시의 외국인들은 변수가 되지못했다. 외국인들은 거래소와 코스닥시장에서 각각 189억원, 2600만원 주식순매도를 기록했다. 현물환은 서울외국환중개를 통해 22억4380만달러,한국자금중개를 통해 12억7930만달러가 거래됐으며 스왑은 각각 3억5160만달러, 3억3990만달러가 체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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