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청원글은 지난 3일 당원 게시판에 올라왔다. 이 전 대표를 출당시키자는 요구 청원으로 지난 5일 한 때 청원동의 수 2만을 넘겼다. 이낙연 전 대표는 MBC라디오에 나와 “당원들이 그렇게 하고 당이 결정한다면 따라야 한다”고 초연한듯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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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대변인은 “(그 게시물이) 당 내부 분열을 야기하고, 우리가 통합으로 가는 데 있어 상당히 위해적 요소가 있다고 인식했다”며 “당 대표도 그렇고 당 차원의 조치가 있었다”고 말했다.
이재명 대표도 전날 저녁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이 전 대표를 감싸는 모습을 보였다.
이 대표는 “표현의 자유는 민주주의 요체이고, 누구나 다양한 의견을 표명할 수 있어야 한다. 그래서 민주주의는 ‘다양성의 예술’인 것”이라고 썼다.
또 “배제의 정치가 아니라 통합과 단결의 정치가 필요하다”며 “총선에서 승리해 정권의 폭주를 멈춰 세우는 것은 민주당의 역사적 사명이다. 함께 힘 모아 무도한 정권을 심판하고 민생을 회복하는 데 총력을 다하자”고 촉구했다.
당 지도부에서는 이 전 대표가 탈당을 하거나 신당 창당을 하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재명 대표의 최측근이자 정무실장인 김영진 의원은 “당 대표를 지내셨고 우리 정부의 총리를 지내셨던 분”이라면서 “신당은 아마 생각하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박주민 원내수석부대표도 비슷한 의견이었다. 그는 “당에 대한 애정이 누구보다 강하고, 돈독하신 분들인데 신당을 만든다든지 이렇게 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낙관했다.
한편 이낙연 전 대표는 이재명 대표에 대한 비판 수위를 높이고 있다.
지난달 28일 서울 용산구 백범김구기념관에서 싱크탱크 ‘연대와 공생’이 주최한 ‘대한민국 위기를 넘어 새로운 길로’ 포럼에 기조연설자로 나서 “과거 민주당은 내부 다양성과 민주주의라는 면역체계가 작동해 여러 문제를 걸러내고 건강을 회복했으나 지금은 리더십과 강성 지지자들의 영향으로 면역체계가 무너졌다”고 비판했다. 지난 6월 귀국 후 가장 강도 높은 비판이다.
이 때문에 이 전 대표가 탈당 후 신당을 창당할 수 있다라는 전망마저 나왔다. 실제 이 전 대표 지지자들과 보좌진들이 나서 신당 창당 작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예비 당원을 모집하고 논평을 내는 등 정당 활동에 준한 행보도 보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