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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지는 뉴욕에 거주하는 30대 미국인에게 입양되는 것으로 파악됐다. 그는 과거 유기견을 기른 경험이 있다고 한다. 혼디도랑 측은 입양 희망자 2명이 모였고 한 달간 심사를 진행한 뒤 최종적으로 가족을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그간 천지는 경기지역의 한 동물훈련소에서 학대 트라우마 극복 훈련을 받았다. 지난 22일 입양이 결정된 뒤에는 이튿날 제주로 와 한 동물병원의 후원으로 치과 치료를 마무리했다. 천지는 오랜 떠돌이 생활로 이빨이 많이 썩은 것으로 알려졌다.
혼디도랑 측은 “천지는 참 운이 좋다”며 “천지를 최초로 발견한 주민은 모른 척하지 않고 경찰에 신고했고, 경찰은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학대한 피의자를 붙잡았다. 동물보호센터와 소식을 접한 제주지역 모 동물병원은 천지를 적극적으로 치료해줬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무엇보다도 천지 소식을 접한 많은 분이 함께 마음 아파하고 관심을 두며 천지가 입양까지 가게 됐다”며 “이번 천지 사례를 계기로 동물학대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더욱 커졌으면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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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견 당시 천지는 낡은 목줄을 하고 있었지만 반려견 등록에 사용되는 마이크로칩이 없어 주인을 찾지는 못했다. 이후 천지는 인근 동물병원으로 옮겨진 뒤 5시간에 걸쳐 화살 제거 수술을 받고 건강을 회복했다.
경찰은 약 7개월간 수사를 벌여 천지에게 화살을 쏴 맞힌 40대 남성 A씨를 검거했다. 그는 경찰 조사에서 “키우던 닭 120여마리가 들개에 피해를 봤다”며 “그날 개가 보여 쫓아가서 쐈는데 우연히 맞았다”고 주장했다. 다만 경찰은 개가 A씨의 닭에게 피해를 주던 상황은 아니었다고 전했다.
A씨는 지난 7월 동물 보호법 위반 혐의로 불구속 기소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