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하규 국방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지난 21일 야간 동창리 발사장에서 발사된 북한의 이른바 군사정찰위성체는 현재 궤도에는 진입한 것으로 보고 있다”며 “항적 등을 종합적으로 분석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지난 5월 북한의 1차 정찰위성 발사 실패 당시 우리 군이 수거한 잔해를 분석한 결과 “북한 위성체의 수준이 조악했다”며 “(그로부터) 수개월 내에 위성체의 기술적 진전을 이루기에는 다소 제한이 있지 않나 평가한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북한이 이번에 발사한 군사정찰위성은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기반으로 한 핵을 투하할 수 있는 수단이기 때문에 우리 국가 안보의 중대한 위협”이라고 강조했다.
|
하지만 북한이 군사정찰위성 ‘만리경 1호’로 부산 등 한반도 전역은 물론 미국 하와이와 괌까지 촬영했다고 주장하는 것에 대해서는 의문을 제기했다. 통상 군사정찰위성을 보유한 국가가 위성의 작동 상태를 확인·검증하고 영상 품질을 보완하는 데 수개월이 걸리는 것과 비교하면 북한의 발표가 너무 빠르다는 것이다.
군 관계자는 이에 “북한 발표는 보여주기식 선전이 아니겠느냐”면서 “북한 정찰위성의 정상적 작동능력에 대한 판단은 국내 유관기관이 미국과 공조해 지속적으로 평가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북한 군사정찰위성 성능에 대해 “군사정찰위성은 촬영한 영상이 1m 미만의 물체를 파악할 수 있는 ‘서브미터’ 해상도는 돼야 효용성이 있는데, 북한 위성은 그 정도가 안된다는 된다는 건 이미 알려진 사실”이라면서 “5월에 그런 평가였는데, 6개월 만에 개선이 될지 전문가들에게 물어보니 ‘기술적으로 불가능하다’고 한다”고 전했다.
러시아의 지원으로 위성 관련 기술을 제고했을 가능성에 대해서는 “러시아가 위성체를 통째로 갖다주면 가능할 수 있지만, 북한 발사체와 관제소 소프트웨어간 호환 문제 등이 남는다”며 부정적으로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