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이 1일 발표한 ‘2022년 전 세계 외환 및 장외 파생상품시장 조사결과’에 따르면 올 4월 기준 전 세계 외환상품시장 거래 규모는 일평균 7조5000억달러로 2019년 4월(6조6000억달러)대비 14.1% 증가했다. 역대 세 번째로 적은 증가 폭이다.
국제결제은행(BIS)은 전 세계 외환 및 장외파생상품 시장의 규모 및 구조에 관한 종합적이고 체계적인 정보수집을 목적으로 3년마다 전 세계 중앙은행들과 시장 조사를 진행한다. 거래규모는 4월 중, 잔액은 6월 말 기준으로 조사한다. 외환거래에는 현물환, 선물환, 외환·통화스와프, 장외옵션, 기타 파생상품 등이 포함된다.
국가별 외환거래 규모는 상위 5개국인 영국(38.1%), 미국(19.4%), 싱가포르(9.4%), 홍콩(7.1%), 일본(4.4%) 등 상위 5개국에 집중됐다. 이들 5개국 거래 비중은 3년 전(79.6%)에 비해선 78.4%로 소폭 줄었다. 미국(16.5%→19.4%)과 싱가포르(7.7%→9.4%)는 거래비중이 확대된 반면 영국(43.2%→38.1%), 홍콩(7.6%→7.1%), 일본(4.5%→4.4%)은 거래비중이 축소됐다. 우리나라에서 일어난 외환거래 규모는 전체의 0.7%로, 15위에 그치면서 3년 전과 동일한 수준을 보였다.
통화별 거래 비중(매입·매도 양방향 거래로 비중 합계는 200%)은 미국 달러화가 88.5%로 3년 전과 동일하게 1위였고 유로화(30.5%), 일본 엔화(16.7%)가 뒤를 이었다. 원화 거래 비중은 1.9%로 0.1%포인트 줄었지만 순위는 여전히 12위였다.
금리스와프, 선도금리계약 등 전 세계 장외 금리파생상품 거래는 일평균 5조2000억달러로 3년 전대비 18.8% 감소했다. 우리나라의 금리파생 거래 규모는 전 세계의 0.1%, 순위로는 20위에 그쳤다. 선도금리계약(5000억달러), 금리옵션·기타금리파생상품(2000억달러)이 각각 1조4000억달러(-73.9%), 2000억달러(-47.8%) 감소했다.
반면 우리나라의 장외 금리파생상품시장 거래액은 일평균 108억2000만달러로 2019년 4월(85억2000만달러) 대비 26.9% 증가했다. 우리나라가 전 세계 장외 금리파생상품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0.1%에서 0.2%로 확대됐고, 조사대상국 중 순위도 3단계 상승한 17위로 올라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