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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들은 성명을 통해 “오세훈 서울시장은 문화예술계의 사실 공개와 비판에도 불구하고 블랙리스트 국가 범죄와 박근혜정부 국정농단 사태에 깊게 연루돼 있는 안호상의 세종문화회관 사장 내정을 철회하지 않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최소한 양심이 있다면 블랙리스트 가해자들이 사실을 인정하고 또는 의혹에 대해 스스로 공개적으로 밝히고 성찰하기를 기대해왔다”면서 “하지만 대부분의 가해자들은 침묵과 외면으로 일관하며 다시 권력의 자리로 돌아오기만을 호시탐탐 노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앞서 문화민주주의실천연대는 지난 19일 발표한 성명을 통해 안 전 극장장의 블랙리스트 연루 의혹 사건 2건을 공개했다. 안 전 극장장 재임 시기 국립극장이 ‘마당놀이 춘향이 온다’ 공연에서 손진책 연출을 교체하려고 한 사건, 2015년 한국문화예술위원회 ‘공연예술발표공간 지원사업’에서 벌어진 블랙리스트 배제 사건에 안 전 극장장이 심의위원으로 참여한 일이다.
이날 성명에서는 안 전 극장장이 국립극장에서 제작한 ‘향연’과 관련된 블랙리스트 사례를 추가로 공개했다. 연극 ‘개구리’를 통해 박정희, 박근혜 대통령을 비하했다는 이유로 블랙리스트에 오른 박근형 연출가를 지원에서 배제하고, 남은 문예기금을 국립극장이 전용해 ‘향연’을 제작한 사건이다. 이는 2017년 감사원이 발표한 ‘문화체육관광부 기관운영감사 결과 보고서’를 통해 공개된 내용이다.
문화민주주의실천연대는 “오세훈 서울시장의 문화예술계 국정농단 세력에 대한 세종문화회관 사장 임명 시도에 대해 다시 한 번 엄중하게 경고한다”며 안 전 극장장의 세종문화회관 사장 지원 자진 철회와 사과, 오 시장의 사장 임명 시도 중단 등을 재차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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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전 위원은 “서울시 간부들이 시의회를 찾아 ‘블랙리스트 백서’에 안 전 극장장의 이름이 없다고 말했다는데 이는 명백한 거짓말”이라며 “백서는 주요 관련자의 성만 표시돼 있는데, 서울시 간부들이 이러한 맥락을 모른 채 시의회에 허위 보고한 것”이라고 말했다.
주용태 서울시 문화본부장이 한 언론 기사를 통해 “문체부 조사에서 (안 전 극장장의) 혐의점을 찾을 수 없다고 결론났다”고 말한 것에 대해서는 “이는 주 본부장이 진상조사위의 조사 과정과 법적 위상을 모르기 때문”이라며 “안 전 극장장이 법적 처벌을 받지 않은 만큼 서울시가 ‘안 전 극장장은 불법행위를 하지 않았다’고 말한다면 동의할 수 있겠지만, 그렇다고 (안 전 극장장의) 블랙리스트 연루 의혹이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서울시는 현재 안 전 극장장에 대한 신원조사를 진행 중이며 오는 10월 1일 임명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정윤희 문화민주주의실천연대 공동위원장은 “오늘을 시작으로 문화예술인과 세종문화회관 노동조합, 시민사회가 공동으로 비상대책위원회를 꾸려 이 문제에 대응할 것이다”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