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석달 연속 국내 주식 매도..7월 4차 유행에 30억달러 빼갔다

이윤화 기자I 2021.08.12 12:00:00

한은, ''7월 이후 국제금융·외환시장 동향'' 발표
외국인 주식 투자자금 30.6억달러 순유출 집계

[이데일리 이윤화 기자] 외국인 투자자들이 지난달 국내 증시에서 30억6000만달러 규모의 자금을 매도하면서 석 달 연속 ‘팔자’ 행진를 보였다. 미국발(發) 인플레이션 우려가 커진 지난 5월보다는 매도 규모가 크지 않지만 델타 변이 바이러스 확산에 따른 국내 4차 대유행 여파에 직전 달인 6월 대비로는 순유출 규모가 7배 수준으로 늘었다.

사진=연합뉴스
한국은행이 12일 발표한 ‘2021년 7월 이후 국제금융·외환시장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외국인 주식 투자자금은 30억6000만달러 순유출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 5월(82억3000만달러) 보다는 유출 규모가 적지만 6월(4억4000만달러)에 비해서는 26억2000만달러 가량이 더 유출된 것이다.

자료=한국은행
한국은행 관계자는 “코로나19 4차 대유행 여파가 외국인 투자자의 국내 주식 자금 순유출 규모 확대에 가장 큰 원인이 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주식과 반대로 국내 채권 시장으로 들어오는 외국인 자금의 유입세는 이어지고 있으나 그 규모는 전월 대비 줄어들었다. 7월 외국인 채권 투자 자금은 55억7000만달러로 6월(87억6000만달러)에 비해 30억달러 가량 줄었다. 주식 순유출 규모가 커졌지만 여전히 채권 유입 규모가 더 큰 가운데 전체 증권투자자금은 25억1000만달러를 기록해 두 달 연속 순유입세를 지속했다. 다만 순유입 규모는 6월(83억2000만달러) 대비 큰 폭 줄어들었다.

7월 월평균 한국 국채(외국환평형기금채) 5년물의 신용부도스와프(CDS) 프리미엄은 18bp(1bp=0.01%포인트)로, 지난 6월(18bp)과 동일한 수준을 유지했다. 지난 6월까지 4개월 연속 전월 대비 하락세를 이어가다가 7월 들어 코로나19 4차 대유행 등의 영향으로 하락세를 멈췄다. CDS는 채권을 발행한 국가나 기업이 부도났을 때 손실을 보상해주는 일종의 보험 성격의 금융파생상품으로 위험 요인이 있으면 프리미엄도 함께 올라간다.

원·달러 환율은 7월 중 국내 코로나19 확산 지속 및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 등의 영향으로 상승하여 연중 최고치를 경신하는 등 변동성이 커졌다. 원·달러 환율은 6월말 1126.10원에서 7월 28일 1157.30원까지 상승했다.

이는 국내 코로나19 일평균 신규 확진자수가 6월중 554명에서 7월1일~8월10일중 1391명으로 급증하면서 정부가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를 지난달 9일부터 실시하는 등 국내 감염병 상황 악화가 가장 크게 작용했다고 한은 측은 설명했다. 원·달러 환율의 전일 대비 변동 폭도 평균 4.3원으로, 6월(3.5원)보다 커졌다.

한편, 7월중 국내 은행간시장의 일평균 외환거래 규모는 261억5000만달러로 전월(273억7000만달러)에 비해 12억2000만달러 줄었다. 이는 원·위안 현물환(9억4000만달러) 및 외환스왑(8억3000만달러)거래규모가 감소한 영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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