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죄송하다"…'웰컴 투 비디오' 손정우 영장심사 마쳐

공지유 기자I 2020.11.09 12:03:43

''어떤 것 소명'' ''추가 혐의 인정'' 질문에 "죄송하다"
재구속 여부 이르면 오늘 오후 결정

[이데일리 공지유 기자] 재구속 기로에 놓인 아동 성착취물 사이트 ‘웰컴 투 비디오(W2V)’ 운영자 손정우(24)씨가 구속심사를 마치고 자신의 혐의에 대해 사과했다.

세계 최대 아동 성 착취물 사이트 ‘웰컴 투 비디오’ 운영자 손정우(24)씨가 9일 오전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마치고 나오고 있다.(사진=공지유 기자)
서울중앙지법 원정숙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9일 오전 10시 30분 범죄수익은닉규제법위반 혐의를 받는 손씨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를 열었다.

이날 오전 9시쯤 취재진 눈을 피해 법원에 출석한 손씨는 오전 11시 23분쯤 심문을 마치고 나왔다.

손씨는 ‘다시 구속될 위기에 처했는데 심문 과정에서 어떤 것을 소명했느냐’고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정말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고 대답했다. 그는 ‘추가 혐의를 인정하느냐’는 질문에도 “죄송하다”고 말한 뒤 대기 중이던 차량에 탑승했다.

손씨는 지난 5월 본인 동의 없이 가상화폐 계좌를 개설하고 범죄수익금을 거래하고 은닉한 혐의로 아버지로부터 고소·고발당했다. 손씨 부친은 당시 손씨를 명예훼손·범죄수익은닉규제법 위반 등 혐의로 손씨를 직접 고소·고발했다.

앞서 미국 연방대배심은 지난 2018년 8월 손씨를 아동음란물 배포 등 9개 혐의로 기소했고, 미국 법무부는 범죄인 인도 조약에 따라 손씨의 미국 송환을 요구했다. 이에 따라 지난 4월 27일 형기 만료로 출소할 예정이던 손씨의 석방이 2개월여 미뤄졌다.

손씨 아버지의 고소·고발은 손씨가 미국으로 송환되지 않고 국내에서 처벌받도록 하기 위한 조치였던 것으로 풀이된다. 결국 지난 7월 6일 한국 법원은 ‘손씨가 송환되면 국내 ‘웰컴 투 비디오’ 관련 아동·청소년 성 착취물 수사에 지장이 생길 수 있다’는 이유로 범죄인 인도를 불허했고, 손씨는 석방됐다.

손씨 아버지의 고소·고발 이후 경찰은 손씨의 부친을 소환 조사하면서 본격적인 추가 수사에 나섰다. 이어 손씨를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해 조사했고, 이 과정에서 손씨는 자신의 혐의를 대부분 인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수사 과정에서 손씨의 추가 혐의도 확인한 것으로 파악됐다.

손씨의 구속 여부는 이르면 이날 오후 나올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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