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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신 회장은 지난 주말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19일부터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타워에 위치한 본사 집무실로 출근을 시작했다. 향후 신 회장은 한국에 머물면서 업무 보고를 받는 한편 그룹 인사를 비롯해 각종 현안을 직접 챙길 예정이다.
혁신 강조했지만… 외려 위기에 빠진 롯데그룹
롯데그룹 내부 분위기는 그 어느 때보다도 살얼음판이다. 주요 계열사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영향으로 실적 부진에 빠진 것은 물론 마땅한 돌파구도 찾을 수 없는 탓이다. 신 회장은 올 초부터 그룹의 디지털 전환(DT), 포스트 코로나 전략을 수시로 강조하며 변화를 주문해 왔지만 신 회장의 기대에는 미치지 못하는 모양새다.
특히 유통 계열사의 경우 코로나19로 온라인 위주로 재편된 시장의 추세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 디지털 전환의 구심점 역할을 해줄 것으로 기대했던 통합 모바일 플랫폼 ‘롯데온’은 서비스 초기부터 잦은 서버 불안정과 롯데몰 멤버십 초기화 등으로 구설수에 올랐다.
계열사들의 실적도 부진을 거듭했다. 롯데쇼핑은 지난 2분기 14억원의 영업이익을 내는데 그쳤다. 지난해 2분기 영업이익 915억원을 기록한 것에 비하면 무려 98%가 감소한 셈이다. 지난해 2분기 463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한 롯데칠성음료 또한 올 2분기에는 영업이익이 293억원에 머물렀다.
결국 지난 8월 황각규 전 롯데지주 부회장이 사의를 표명했다. 황 전 부회장은 1990년 경영수업을 받기 위해 상무로 들어온 신 회장과 회사생활을 함께하며 성장해 신 회장의 오른팔로 여겨지던 인물이다. 황 전 부회장은 후진들의 부담을 덜어주고자 사임한다고 밝혔지만 그의 퇴임은 여전히 침체 상태에 있는 그룹사 전체에 대한 신 회장의 경고 메시지라는 것이 중론이다.
오른팔 자르고 순혈주의도 타파…롯데 인사 칼바람 불 듯
신 회장은 급한 현안을 마무리한 만큼 그룹 내부 정비에 집중할 것이란 전망이다. 신 회장은 지난 3월 일본 롯데홀딩스 대표로 취임하며 한일 롯데 경영권 확보에 종지부를 찍었다. 지난 7월에는 고(故) 신격호 전 롯데그룹 명예회장의 유산 상속 문제를 해결했다. 지난주에는 한국 기업 총수로선 최초로 스가 일본 총리와 만나 기업 경영의 애로사항을 전달하기도 했다.
업계에서는 무엇보다 롯데그룹의 인사 시계가 빨라질 것으로 보고 있다. 경쟁 관계에 있는 신세계그룹이 예상보다 일찍 대규모 인사를 낸 점이 영향을 미칠 것이란 분석이다. 지난 15일 신세계그룹은 이마트 부문 인사를 단행하면서 강희석 이마트 대표에게 쓱닷컴 대표 겸직을 맡기는 파격적인 조치를 단행했다. 편의점 이마트24에는 IT 전문가 김장욱 신세계I&C 대표이사를 올려 변화를 꾀했다.
롯데그룹은 이미 전 계열사 임원 600여 명에 대한 최근 3년 치 인사 평가를 작년보다 20여 일 가량 앞당겨 마무리했다. 보통 인사 평가는 10월 말까지 진행했으나 올해는 추석 연휴 전후로 마쳤다. 이에 따라 12월 중순 이뤄졌던 정기 임원 인사는 빠르면 11월 중순에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인사 폭이 예상보다 클 수 있다는 전망이 우세하다. 신 회장은 앞서 롯데쇼핑 기획총괄로 신임 HQ 기획전략본부장(상무)에 정경운 동아ST 경영기획실장을 선임했다. 롯데쇼핑 기획전략부를 총괄하는 자리에 외부 인사를 기용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순혈주의를 타파한 사실 자체가 신 회장의 강력한 쇄신 의지의 표명으로 읽힌다.
이미 자타공인 2인자로 통했던 황 전 부회장이 물러난 상황인 만큼 실적이 부진한 계열사에 대한 대대적인 인사가 예상된다. 이에 대해 롯데지주 관계자는 “신 회장은 현재 밀린 현안 업무 보고를 받는 단계”라면서 “향후 인사 계획 등은 구체적으로 정해진 바가 없다”고 말을 아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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