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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 발행한 수출입은행의 외화채권 가산금리는 지난주 외평채 가산금리를 벤치마크로 활용해 수출입은행이 기존 와화채권 유통금리 대비 10~15bp 낮았다. 이는 지난주 외평채가 역대 최저의 낮은 금리로 발행된 모멘텀을 살려 수출입은행 외화채권도 발행금리를 크게 낮춤으로써 차입비용을 대폭 절감한 것으로 평가된다.
특히 3년물 유로화채권은 외평채에 이어 마이너스 금리 채권으로 발행했다. 마이너스 금리 채권은 가령 액면가액 100원인 채권을 101원(발행가액)에 발행하면 채권 발행자는 발행시점에 투자자로부터 101원을 받고 채권 만기시점엔 투자자에게 100원만 상환하게 된다. 따라서 정부는 액면가액인 5억유로 보다 많은 5억100만유로를 받고 만기에는 액면가액(5억유로)만 상환하게 된다.
10년 만기 달러화 채권의 경우 수출입은행 동일만기 채권 중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최저였던 2016년(70bp)보다 낮은 65bp의 가산금리로 발행했다. 5년 만기 달러화 채권은 2008년 이후 최저였던 올해 2월 달러와 동일 만기채권 가산금리 47.5bp에 근접한 수준이었다.
수출입은행의 국제 신용등급은 국제신용평가사가 평가한 국가신용등급과 동일한 AA 수준이다. 무디스와 S&P, 피치는 각각 Aa2, AA, AA- 등급을 부여하고 있다.
이처럼 저리로 해외채권을 통한 자금조달에 우호적인 분위기가 조성되면서 공기업들도 잇따라 외화채권 발행에 나설 예정이다.
김성욱 기재부 국제금융국장은 “수출인은행 사례와 마찬가리로 국내 공공·민간기관 해외채권 발행시 외평채 금리가 벤치마크로 활용되는 만큼 채권발행 금리하락에 기여할 것”이라며 “해외채권 발행 외에도 은행들의 전반적인 외화차입 금리하락에도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한국가스공사는 내년 말까지 총 8억달러 이상의 외화채를 발행해 해외 투자 등에 쓸 자금을 조달할 계획이다. 가스공사는 2003년 이후 꾸준히 외화채권을 발행해 왔다. 이번 외평채 최저금리 발행으로 110억원 규모 이상의 이자비용 절감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
한국석유공사도 이달 말 6억달러 규모의 외화채권을 발행할 계획이다. 지난 4월 2400억원 규모의 5년물 외화채권을 발행한 데 이어 지난달에는 1200억원 규모의 외화채권을 추가 발행했다.
기재부에 따르면 연간 한국의 외화채권 발행 규모가 300억~400억달로 정도다. 발행금리가 약 10bp 정도 낮아지면 연간 외화채권의 이자 감소 효과는 약 3000만~4000만달러 정도로 추산된다.
우리나라의 대외채무가 올해 6월말 현재 총 5031억달러이고 이 중에서 일반정부와 중앙은행을 제외한 은행과 기타 기관의 외채가 약 4000억달러 가량이다. 전반적인 금리 수준이 10% 정도 낮아진다면 연간 4억달러 정도의 이자비용 감소 효과가 기대된다.
김 국장은 “이번에 수출입은행의 유로화채권의 경우 소셜본드로 조달된 자금을 국내 중소기업, 특히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중소기업 대출에 주로 쓸 예정”이라며 “해외에서 조달금리가 낮아지면 국내에서 외화대출을 할 때 기업들에게도 직접적인 금리인하 효과가 연쇄적으로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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