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스카이라이프가 딜라이브 인수를 검토한 가운데 나온 입장인데, 한국케이블TV방송협회(회장 김성진)와는 다른 입장이어서 주목된다. 협회는 12일 합산규제 찬성입장인 서울과기대 최성진 교수를 연사로 ‘합산규제’에 대한 기자단 스터디를 한다.
딜라이브 디지털OTT방송(대표 전용주)은 8일 “합산규제 도입으로 M&A 논의가 지연될 경우, 7월말 도래하는 차입금 상환 문제가 3년 전과 달리 더 큰 어려움이 예상되고 있다”며 “시장의 자율적 재편과 기업의 경쟁력을 촉진하는 방향으로 논의가 진행됐으면 한다”고 밝혔다.
이어 “글로벌 기업들의 공세가 커지는 상황에서 합산규제는 유료방송의 자율적 시장 재편을 봉쇄해 방송시장의 성장을 저해하고, 결과적으로 더나은 서비스를 이용하려고 하는 소비자의 선택을 가로막는 것”이라며 “합산규제 재도입을 반대한다”고 밝혔다.
또 “합산규제를 단순하게 특정 기업의 독점으로 볼 것이 아니라, 소비자들의 선택권과 편의성 제고 측면에서 바라봐야 하며 사실상 미디어 장벽이 사라진 상황에서 점유율 제한은 필요하지 않다”고 주장했다.
합산규제는 방송의 공공성과 여론의 다양성 확보를 명분으로 IPTV나 위성방송, 케이블TV 등 유료방송사업자의 시장점유율을 33.33%로 제한하면서 특수관계자까지 합친 것이다. 2015년에 3년간 한시적으로 도입됐고, 지난해 6월 일몰된 상황이다.
지난 1월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는 정보통신법안심사소위원회를 열고 합산규제 재도입을 논의했으며 2월에 재논의할 계획이다.
KT그룹과 딜라이브는 재도입에 반대하고 있으며, 나머지 케이블TV방송사들과 SK브로드밴드, LG유플러스 등은 시장점유율 규제를 유지한 채 합산규제만 없애면 KT그룹만 특혜라고 맞서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