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삼,“암 종양억제 및 항암 피로도 개선에 효과”

이순용 기자I 2018.10.23 10:43:26

MD앤더슨 암센터 스리남 교수팀, 고려대 안암병원 종양혈액내과 김열홍 교수팀, 국제인삼심포지엄에서 발표
항암치료 시 홍삼이 항암피로도 및 육체적 고통지수 등 낮춰 삶의 질 향상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 홍삼과 인삼이 암을 유발하는 종양을 억제하고 항암 치료 시 동반되는 항암 피로도를 현저히 낮추는 것으로 밝혀졌다. 또한 사포닌 성분이 자외선으로 인한 염증 유발 신호인자를 억제해 피부의 노화를 예방하는 것으로 밝혀지면서 인삼과 홍삼의 다양한 의학적 효능이 주목 받고 있다.

10월 23일부터 4일간 개최되는 ‘제12회 국제인삼심포지엄’에서는 인삼과 홍삼의 항암 및 피부노화 개선 효과에 관한 다양한 연구성과가 발표된다. 주목할 만한 연구성과로는, 미국 MD앤더슨 암센터 스리남 교수 연구팀이 백인, 아프리카계 미국인 등 서양인을 포함하여 다양한 인종과 여러 종류의 암환자를 대상으로 임상시험을 진행한 결과, 인삼이 항암피로도 및 육체적 고통지수, 항암증상 고통지수 등은 낮추고 웰빙 지수는 높여 항암치료환자의 삶의 질을 호전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고려대 안암병원 김열홍 교수를 비롯한 15개 대학병원 연구진이 국내 438명의 대장암 환자를 대상으로 대규모 임상시험을 진행한 결과, 암환자가 항암제 치료 중에 겪는 가장 대표적인 부작용 중 하나인 피로도를 개선시킨 것으로 나타났다.

인도 라자스탄대학 방사선-암생물학 연구실 고얄 교수팀이 피부암을 유발한 쥐를 대상으로 실험한 결과, 인삼추출물이 피부암의 종양을 유의하게 억제하고 발암물질로 파괴된 피부를 회복시키는 것을 확인했다. 이뿐 아니라 홍삼이 피부노화를 예방하는데도 탁월한 효과가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경희대 유전공학과 황재성 교수팀은 홍삼의 사포닌 성분을 피부에 바르면 자외선으로 인한 광노화를 예방할 수 있다는 점을 최초로 확인했다.

최근 이같이 인삼과 홍삼이 질병의 치료와 예방에 탁월하다는 점이 국내외 연구자들에 의해 과학적으로 밝혀지면서 의료분야에서의 다양한 활용 가능성이 기대되고 있다.

미국 최고의 암치료기관으로 알려져 있는 MD앤더슨 암센터의 스리남 교수는 “인삼은 다양한 암환자를 대상으로 한 임상시험에서 항암으로 인한 피로도 및 육체적 고통지수, 항암증상 지수 등을 호전시켰다는 점을 과학적으로 입증했다”면서 “이러한 연구결과는 인삼이 건강한 사람 뿐만 아니라, 암환자가 섭취해도 안전하면서도 효과적인 건강식품으로서 세계적인 건강 트랜드인 예방, 천연 등에 적합하다는 점에서 큰 의의가 있다”고 말했다.

◇ 홍삼, 항암치료 피로도 개선 통해 삶의 질 향상 기대

국내외 연구진에 의해 인삼이 항암 피로도를 개선하고 암 종양을 억제하는 등 암 치료분야에서도 탁월한 효과가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암진단과 치료기법이 발전하면서 암생존률은 꾸준히 향상되고 있는 반면 항암치료를 받는 환자의 약 80%에 달하는 이가 항암치료 피로로 인해 삶의 질이 심각하게 저해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 가운데, 국내외 연구진을 통해 홍삼이 이 같은 항암 피로도를 현저히 낮춰 암치료 환자 삶의 질 향상에도 기여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스리남 교수 연구진이 유방암, 폐암, 위·장관련암, 비뇨생식기암, 림프종, 혈액암 등 다양한 암환자를 대상으로 암 관련 피로(CRF : Cancer-related fatigue)에 관한 임상시험을 한 결과, 인삼추출물을 섭취 후 항암치료에 따른 항암 피로도 및 육체적 고통지수, 항암증상 고통지수가 크게 감소한 것으로 밝혀졌다.

총 30명의 환자 중 24명의 다양한 암환자군을 대상으로 항암제 투여 후 하루 800㎎(인삼추출물 400㎎을 함유한 캡슐을 오전, 오후 각 1회 경구복용)의 인삼추출물을 4주 동안 매일 복용 후 실시한 유효성 평가 결과, 만성질병평가 항암피로도(FACIT-Fatigue subscale)가 복용 전 기준값(23.08)에서 15일 복용 후 10.21로 감소했고, 29일 복용 후에는 14.21로 유의하게 큰 폭으로 감소했다. 마찬가지로 에드몬튼 증상평가 피로도(ESAS-Fatigue)*에서도 복용 전 기준값(6.20)에서 15일 복용 후 2.05, 29일 복용 후 -2.46으로 피로도가 큰 폭으로 줄었다.

특히 인삼 복용 후 육체적 고통지수와 항암증상 고통지수 또한 전반적으로 유의하게 감소됐고, ESAS 척도 중 웰빙 느낌(feeling of well-being)과 식욕점수가 유의하게 향상되는 등, 인삼이 암 치료 시 겪을 수 있는 삶의 질 저하요소의 상당부분을 개선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에 앞서 국내 연구진을 통해서도 암환자가 홍삼을 지속적으로 섭취하면 항암화학요법치료 시 피로도가 크게 개선되는 것으로 밝혀지기도 했다. 고려대 안암병원 종양혈액내과 김열홍 교수를 비롯해 15개 대학병원 연구진이 Mfolfox-6 요법 항암치료를 받는 대장암 환자 438명을 홍삼군 219명과 위약군 219명으로 무작위 배정, 항암화학요법치료 16주 동안 1일에 1000mg씩 2회를 복용하도록 한 결과, 위약군 대비 홍삼복용군의 피로도가 유의하게 개선된 것을 확인했다.

그리고 홍삼이 암의 종양억제에도 탁월한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인도 라자스탄대학 방사선-암생물학연구실의 고얄(Pradeep K. Goyal) 교수 연구진이 피부암유발물질(DMBA_dimethylbenzanthracene)을 이용해 암을 유발시킨 실험쥐를 대상으로 피부암 유발 전후 홍삼추출물을 투여한 결과, 홍삼을 투여한 경우 대조군에 비해 종양의 발생빈도와 종양 수, 크기나 무게가 유의하게 감소됐다.

연구결과, 피부암유발물질(DMBA)을 단독 투여한 실험군의 종양수는 57.00개가 관찰되었으나 DMBA 투여 1주일전 홍삼을 투여한 군에서는 종양수가 39.67개로 억제됐고, DMBA 투여 후 홍삼을 투여한 군은 종양수가 30.33개에 그쳤다. 특히 DMBA 투여 전후로 홍삼을 투여한 실험군의 경우 종양수가 17.67개로, 암 유발 전후로 홍삼을 섭취할 경우 종양억제효과가 매우 탁월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홍삼은 종양의 무게변화에도 유의한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DMBA 단독 투여군의 경우 1.99g인 것에 비해 DMBA 투여 전 홍삼투여군은 1.2g, 투여 후 홍삼투여군은 0.83g, 전후 모두 홍삼을 투여한 실험군은 무게가 0.51g로 억제됐다.

특히 홍삼투여군의 경우 환원된 글루타치온(Reduced glutathione)과 수퍼옥사이드 디스뮤타아제(Superoxide dismutase), 카탈라아제(catalase) 등 항산화효소 및 비타민C, 총단백질이 유의한 증가세를 보여 홍삼이 생체 내 항산화효과를 활성화시킴으로써 항종양효과를 나타내는 것으로 분석됐다.

전 세계적으로 피부암이 해마다 가파른 증가추이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이번 연구는 홍삼이 피부암을 예방하고 치료하는 화학적 예방제가 될 수 있는 가능성을 확인했다는 점에서 큰 의의를 가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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