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가 이런 논란을 불식 시키는 기록을 최근 세웠다. 테슬라는 2015년부터 미국 서부 지역의 일부 장거리 버스노선 구간을 테슬라 전기차로 이동할 수 있는 테슬룹(Tesloop) 셔틀 서비스를 시작했다. 테슬라 모델 S90D를 투입해 일반인이 테슬라 전기차를 버스처럼 이용하는 것이다. 모델 S90D가 투입된 이후로 3년이 지난 현재까지 64만km 이상을 주행하여 세계에서 가장 많은 주행 거리를 기록한 전기차가 됐다. 테슬룹은 한 달에만 2만 7000km 이상 주행한다.
테슬룹 서비스는 앱 예약을 기반으로 총 12개 루트가 운영된다. 탑승자들은 버스 교통수단과 마찬가지로 출발지와 목적지를 지정해 팜스프링스, 오렌지카운티, 샌디에고 등을 포함한 주요 행선지를 하루에 10회 왕복한다. 비용은 루트에 따라 최저 39달러에서 최대 79달러로 비교적 저렴한 가격대다. 테슬라는 앞으로 산타 바바라(Santa Barbara) 지역은 운행 경로를 구축, 실리콘밸리 전력을 기반으로 파일럿 테스트를 실시할 게획이다. 향후 미국 서부의 남북을 연결하는 왕복노선 장거리 운행 서비스까지 확대한다는 포부다. 테슬라 전기차만을 이용해 미국 서부 주요 도시를 연결하는 차량 공유 운송 시스템을 완성한다는 목표다.
테슬룹 서비스에서 사용한 모델 S90D는 총 세 번의 교체 서비스를 받았다. 앞바퀴 모터 교체에 이어 선루프 보정, 운전석 도어 핸들 어셈블리 교체, 타이어 교체 및 휠 얼라이먼트 정비를 받았다.
모델 S90D는 2016년 8월 약 31만km를 주행했을 때 처음으로 배터리를 교체했다. 일반인의 상상을 뛰어 넘는 놀라운 기록이다. 통상 내연기관 차량도 이 정도 주행거리면 엔진과 변속기 정비를 해줘야 한다. 두 번째 배터리 교체는 2018년 1월에 약 52만km를 주행했을 때 발생했다. 첫 번째에는 배터리 성능 저하가 약 6%, 두번째에는 22%로 측정됐다. 이 수치는 예상을 벗어나진 않았다. 테스룹 전기차는 테슬라의 급속 충전 네트워크를 이용해 하루에 수 차례 충전했다. 권장 사양인 90~95% 보다 높은 95~100%까지 충전했다.
첫번째 배터리 교체는 배터리 잔량을 계산하는 펌웨어 업데이트만 빨리 했어도 더 미뤄질 수 있었다고 테슬라 측은 주장한다.
테슬라는 “테슬룹 서비스를 통해 전기차가 오랜 기간 동안 장거리를 주행해도 아무런 문제가 없음이 입증됐다”고 말했다. 이어 “전기차 고객에 대한 권장 사항으로 계속 급속충전을 하지말고 중간 중간에 완속충전을 해주는 게 효율적”이라고 제안했다.
그동안 테슬룹 유지 관리 비용은 약 1만 9000달러(약 2100만원)에 달했다. 이는 비슷한 셔틀 서비스에 사용된 내연기관 차량인 링컨 타운카와 메르세데스 벤츠 GLS 비용보다 훨씬 저렴했다. 이들 차량의 유지 관리 비용이 각각 약 8만8,500달러(약 1억원), 약 9만8,900달러(약 1억 1000만원)인 것에 비하면 전기차가 오히려 적은 비용으로 유지가 가능한 것을 알 수 있다. 테슬룹은 모델 S90D 외에도 약 48만km 이상을 달리는 테슬라 모델 X 셔틀 서비스도 제공한다.
테슬룹의 모든 테슬라 전기차는 8년간 보증 기간이 있다. 이 회사는 모델 S90D이 보증이 만료되기 전에 약 96만km까지 주행할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