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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정부 한달, `사상최고` 증시랠리…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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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정희 기자I 2017.06.08 11:17:02

역대 정부 한달 마이너스 상승률..文정부만 3% 가량 올라
재벌개혁·中企강화책에 삼성電 하락하고 중소형주 상승
문재인식 개혁 지속시 코스피 내년말 3200선 돌파 전망도

(출처: 마켓포인트) 문재인 정부는 한달 후 종가를 6월 7일로 함. 나머지는 취임 후 30일 기준


[이데일리 최정희 기자] 5월 10일, 문재인 정부가 출범한 지 딱 한 달(30일)이 지났다. 그동안 증시는 연일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며 새 역사를 썼다. 글로벌 경기 회복과 풍부한 유동성이 세계 증시를 떠받친 영향이지만 최근 한 달간 여타 증시에 비해 국내 증시가 더 많이 오른 것은 문재인식 개혁이 ‘코리아디스카운트’ 해소로 나타날 것이란 기대감 때문이다. 지배구조 개편 가능성이 높은 종목과 재벌개혁 및 중소기업 강화책에 삼성전자(005930)가 하락하고 중소형주가 오른 점이 특징이다. 모건스탠리는 문재인식 개혁이 성공할 경우 코스피 지수가 내년말 최대 3200선까지 오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코스피·코스닥 한달새 3% 안팎 상승…해외증시 상회

8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문 정부 출범 한 달간 코스피 지수는 2.94%, 코스닥 지수는 3.56%나 올랐다(5월 8일 종가 대비 6월 7일 종가 비교). 코스피 지수는 19대 대통령 선거 전이었던 5월 4일 마의 고지였던 2200선을 뚫어 6년간 박스권에서 탈피했다. 그 뒤로 지수는 연일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며 최근 2376선을 넘어 2400선을 눈앞에 두고 있다. 코스닥 역시 연중 최고치를 경신해 코스피보다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특히 코스닥은 시가총액이 220조3000억원을 돌파,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이는 역대 정부와는 확연히 다른 움직임이다. 박근혜 정부 한 달간 코스피 지수는 1.74% 하락했고, 이명박 정부 역시 0.68% 하락했다. 같은 진보정권이었던 노무현 정부 시절엔 코스피가 9.98%나 하락했다.

문 정부의 한달간 증시 상승률이 역대 정부와 대조적인 것은 경기 회복과 유동성에 따른 요인도 있지만 국정지지율이 84% 수준으로 역대 최고치를 찍을 만큼 정책 기대감이 높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특히 고질적 문제였던 ‘코리아 디스카운트’가 해소될 수 있단 기대감에서다. 실제 한 달간 코스피지수는 미국 나스닥지수(3.19%)를 제외한 미국 다우지수(0.77%),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1.41%)을 비롯해 일본 니케이225지수(0.45%), 중국 상하이종합지수(2.00%), 대만 가권지수(2.74%) 등 주요 해외 증시에 비해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지배구조 개편·중소형주 강세…삼성電 되레 3.6% 하락

재야에서 재벌 개혁과 지배구조 투명성을 주창해왔던 김상조 한성대 교수를 공정거래위원장으로 내정하고 장하성 고려대 교수를 청와대 정책실장으로 임명하는 등 인사에서 정책 의지를 드러낸 점이 기대를 끌어올렸다. 기관투자가의 경영 참여를 통해 배당정책 등을 강화할 수 있는 스튜어드십코드가 국민연금 등을 중심으로 속도를 내고 있단 점도 긍정적이다. 국민연금은 박스권을 돌파한 국내 증시에 자금 투자를 늘리면서 외국인에만 의존했던 국내 증시가 기관 수급을 바탕으로 안정적으로 상승할 것이란 기대감도 촉발시켰다. 이재만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코스피의 올해 순이익 전망치(137조원/보통주 시가총액 1450조원) 기준으로 현재 주가순이익비율(PER)은 10.6배인데 영국, 독일, 대만 등의 경우 스튜어드십 코드를 도입해 평균 PER이 15배로 올랐다”고 말했다.

실제로 이런 기대감은 지배구조 개편 가능성이 높은 종목들의 주가 상승으로도 이어졌다. 기업분할 가능성이 있는 효성(004800)대림산업(000210), SK케미칼(006120)은 지난 한 달간 18.4%, 12.5%, 16.0% 올랐다. 순환출자 해소와 지배구조 개편과정에서의 주주환원정책이 기대되는 현대차(005380)현대모비스(012330)도 각각 15만8000원, 24만6500원에서 17만원, 28만3000원까지 올랐다가 지금은 소폭 하락했다.

문 정부의 일감몰아주기 규제 강화 등 재벌 개혁이 대형주엔 부정적인 반면 중소벤처부 설립 등 중소기업 강화정책이 중소형주에 긍정적일 것이란 전망에 대형주대비 중소형주 상승률이 높았던 점도 특징이다. 실제로 코스닥이 코스피보다 상승률이 높았고 코스피 내에서도 시가총액 1~100위까지 대형주는 2.63% 오른데 반해 101~300위까지 중형주는 4.79%, 300위 미만 소형주는 3.96% 올랐다. 상징적인 의미에서 대장주 삼성전자(005930)는 올 들어 꾸준히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며 올랐으나 문 정부 한 달간 주가가 3.66% 하락했다.

빚 내서 투자 6300억 급증…단기 과열 vs 3200도 찍는다

주가가 짧은 기간내 가파르게 급등하면서 빚 내서 주식을 사는 수요도 늘었다. 지난 5일 신용융자 잔액은 7조9292억원으로 한 달새 6300억원 가량 늘어났다. 가계부채가 경제 발목을 잡고 있는 상황에서 주식과 관련된 부채까지 늘어날 경우 문 정부의 정책 부담이 커질 수 있는 부분이다. 주가가 오르면 별 문제가 없으나 주가가 하락할 경우엔 가계 부담만 커질 수 있기 때문이다. 코스피지수가 2370선을 넘은 후 상승 탄력이 약해져 단기 과열에 대한 우려가 나온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코스피 2300선 이상은 단기 오버슈팅(overshooting) 가능성이 있다”며 “인플레이션 사이클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정책 기대 등이 후퇴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중장기적으론 코스피 상승 가능성이 유효하단 전망이 많다. 모건스탠리는 최근 보고서에서 “외환위기 이후 처음으로 한국 경제는 개혁을 성취할 절호의 기회를 포착했다”며 “경기 회복과 점진적 개혁이 추진될 경우 내년말 코스피 지수는 최대 3200선까지 오를 것”이라고 말했다. 올해와 내년 경제성장률도 각각 2.8%와 2.6%로 상향 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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