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경찰학교(학교장 치안감 강인철)는 17일 오전 10시 충북 충주시 본교에서 가족과 친지 등 1만여명이 참여한 가운데 제289기 신임 경찰관 2163명의 졸업식을 열었다.
이번 졸업생은 남성 1815명과 여성 348명으로 구성됐다. △일반 1498명 △전의경 178명 △경찰행정 81명 △경력채용 181명이다. 경력채용은 무도(50), 경찰특공대(22), 화약전문(3), 정보화장비(57), 범죄분석(4), 항공(1), 피해자심리(8), 사이버수사(36) 등이다.
이들은 지난해 6월 27일부터 이날까지 34주간 형사법과 사격, 체포술 등 실무교육을 비롯해 올바른 공직 가치관을 형성할 수 있는 기본교육을 이수했다. 특히 신임 경찰관들은 현장실습을 통해 범죄 예방과 범인 검거 방법을 몸으로 익혔다. 이택영(28) 순경의 경우 지난 1월 30일 경기 성남의 한 다세대주택 화재현장에 출동해 이 곳이 상습적 자살시도자가 거주하는 장소라는 점에 착안, 현장에서 인화물질 등 방화증거물을 수집해 거주자를 현주건조물방화 혐의로 현행범 체포했다. 이 공로로 경찰청장상을 수상한 이 순경은 경기남부청 성남수정서로 발령받았다.
화제의 졸업생도 적지 않다.
2006·2010년 아시안게임 태권도 2연패를 달성한 이성혜(34·여) 순경은 화려했던 선수생활을 뒤로 하고 경찰관으로 변신했다. 그는 “태권도 선수 이성혜보다는 강력범죄를 소탕하는 베테랑 이성혜 형사로 불리고 싶다”고 했다.
프로게이머 출신의 이광호(25) 순경과 국제평화지원단으로 군복무 경력이 있는 나광열(32) 순경, 공군부대에서 14년간 수송기를 정비한 심경환(35) 순경도 눈에 띈다. 이번에 졸업한 쌍둥이 경찰 고종건·고종규(25) 순경은 앞서 283기로 졸업한 형 고종훈(28) 순경과 함께 경찰관 3형제가 됐다.
성적우수자 경찰청장상은 △일반 남경 부문 박정수(30) 순경 △일반 여경 부문 박해림(25) 순경 △경찰행정 경력채용 부문 이평노(32) 순경 △전의경 경력채용 부문 이관준(30) 순경이 각각 받았다.
이철성 경찰청장은 치사를 통해 “불법과 타협하지 않고 약자를 보듬어주는 따뜻한 경찰, 정의로운 사회와 활력 넘치는 현장을 선도하는 믿음직한 경찰이 되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한편 매년 경찰 인력의 96%를 배출하는 중앙경찰학교는 올해 개교 30주년을 맞이했다. 이번 289기 졸업으로 지금까지 총 10만여명의 경찰관을 교육해 현장에 배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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