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 지방선거서 역대 첫 여성 당선자 탄생

신정은 기자I 2015.12.13 16:27:25

성지 메카 지역의 마드라카 의회서 당선

사우디아라비아 홍해 연안 도시 제다의 한 투표소에서 여성 유권자가 12일(현지시간) 투표용지를 투표함에 넣고있다. 사우디에서 여성 참정권이 허용된 것은 1932년 건국 이후 이번이 처음이다. (사진=AFPBBnews)
[이데일리 신정은 기자] 중동국가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역사상 처음으로 여성에게 참정권을 부여한 지방선거에서 첫번째 여성 당선자가 배출됐다.

사우디 선거위원회는 성지 메카 지역의 마드라카(Madrakah)의회에서 여성 후보인 살마 빈트 히잡 알-오테이비가 당선됐다고 밝혔다고 13일(현지시간) BBC가 보도했다.

오사마 알-바르 선거위원장은 알-오테이비가 6명의 남성 후보가 2명의 여성후보와 경쟁을 펼쳐 승리했다고 설명했다.

12일 치러진 사우디 지방선거에서는 전체 지방의회 의원의 3분의 2에 해당하는 2106명이 선출된다. 나머지 3분의 1은 중앙 정부에서 직접 임명한다.

BBC에 따르면 이번 선거 입후보자 6916명 가운데 여성은 978명으로 14%가 조금 넘는다. 유권자로 등록한 여성은 13만 여명으로 전체 유권자의 8.7%를 차지하고 있다.

사우디에서 여성 참정권이 허용된 것은 1932년 건국 이후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에 여성 참정권이 사상 처음으로 허용되기는 했지만, 사우디 선거관리위원회는 여성 후보들이 남성 유권자가 참가하는 대면 유세를 하지 못하게 제한했다. 그렇기 때문에 여성 후보들은 트위터나 페이스북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하거나 호텔 등 실내에서 여성 유권자들에게 공약을 설명하는 방식으로 유세했다.

인권단체인 휴먼라이트워치의 사라 윗슨 중동 부문 디렉터는 선거에 앞서 “사우디 여성의 참정권이 많은 장애물을 직면했다”면서 “그러나 12월의 선거 참여는 여성들이 계속해서 공공 생활에 참여할 것이라는 강력한 (변화의) 신호를 사우디 사회에 주게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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