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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감]코스피, 7개월래 최대 랠리..`드라기·외국인 합작품`

유재희 기자I 2012.07.27 15:21:43

닷새만에 1820선 회복
외국인, 넉달만에 최대 규모 순매수
IT·조선 등 경기민감주 `급등`..삼성전자 5%대↑

[이데일리 유재희 기자] 코스피가 3%가까이 급등하며 단숨에 1820선을 회복했다. 마리오 드라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의 부양 발언이 메가톤급 호재로 작용했다. 특히 외국인이 드라기 발언에 열광적으로 반응하며 지수를 끌어올렸다.

27일 코스피는 전일대비 46.69포인트(2.62%) 급등한 1829.16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 1월3일 2.68% 상승한 이후 최대 상승 폭이다. 이날 갭 상승으로 출발한 코스피는 꾸준히 상승 폭을 확대했다. 이후 20일 이동평균선(1822선)에 근접하면서 상승 탄력이 다소 둔화되는 듯 했지만 결국 이 저항대마저 뚫었다.

고용지표 등 미국 경제지표가 호조를 보이며 글로벌 경기 둔화 우려가 완화됐고, 드라기 총재가 “유로존 붕괴를 막기 위해 모든 일을 다 할 준비가 돼 있다”며 국채 매입을 재개할 뜻을 시사한 것이 호재로 작용했다.

지난밤 미국과 유럽증시 급등에 이어 일본, 대만, 홍콩 등 주요 아시아국 증시도 동반 상승하면서 매수 심리를 더욱 자극했다.

하나대투증권은 “ECB 총재의 발언은 투자자들의 심리 개선에 긍정적이지만 직접적인 영향 보다는 다음주 미국 FOMC 회의에서 정책공조 및 경기부양 발언 강화를 유도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며 “글로벌 정책 공조 기대감이 커지며 매크로 이슈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는 만큼 연기금 등 기관과 외국인 매수세가 집중되는 대형주 중심의 단기 매매전략이 유리해 보인다”고 평가했다.

드라기 발언에 가장 민감하게 반응한 것은 외국인이다. 현물시장에서는 4720억원 넘게 순매수하며 넉달만에 최대 규모의 순매수를 기록했다. 선물시장에서도 4510계약을 사들였다. 기관도 매수에 동참하며 2570억원 가량을 샀다. 반면 개인은 7190억원 가량을 순매도, 급등을 이용해 현금 비중을 늘렸다.

프로그램은 차익거래, 비차익거래 모두 매수가 유입되며 총 3850억원의 매수우위를 보였다.

업종별로는 의료정밀을 제외한 모든 업종이 올랐다. 특히 IT, 조선, 증권, 건설, 은행, 화학 등 경기 민감주의 강세가 두드러졌다.

IT주는 외국인의 대규모 매수속에 5%가까이 급등했다. 삼성전자(005930)가 5%넘게 올라 단숨에 123만원을 돌파했고, SK하이닉스(000660) 삼성SDI(006400) 삼성전기(009150) 등이 2~5%가량 상승했다. LG그룹 IT 3인방인 LG전자(066570) LG디스플레이(034220) LG이노텍(011070)은 각각 3.5%, 7.3%, 8.7% 급등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도 일제히 올랐다. 시총 상위 30위권 종목이 모두 상승세로 마감했다. 종목별로는 대형 IT주는 물론 현대차(005380) 포스코(005490) LG화학(051910) 현대중공업(009540) 신한지주(055550) SK이노베이션(096770) NHN(035420) 등이 2~4%대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특히 SK이노베이션 등 정유주들은 어닝쇼크에도 급등했다.

이날 거래량은 3억9412만주, 거래대금은 4조5433억원으로 집계됐다. 상한가 6개 종목을 포함해 644개 종목이 올랐다. 66개 종목은 보합에 머물렀다. 하한가 1개 종목을 포함해 186개 종목은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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