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서영지 기자] LG디스플레이(034220)가 중국 광저우 LCD 공장 투자를 사실상 백지화하기로 결정했다. 또 내년 하반기부터 LCD 신규투자를 중단키로 했다.
정호영 LG디스플레이 최고재무책임자(부사장)는 20일 서울 여의도동 한국투자증권에서 열린 3분기 실적설명회에서 "중국 LCD 투자는 전면 철회를 포함해 제로베이스에서 검토하고 있다"며 "연말까지 검토하고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LG디스플레이가 중국 LCD 공장 투자에 대해 '철회' 가능성을 언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특히 정 부사장은 "파주 P9 8세대 LCD공장에 대한 투자를 내년 1분기에 완료하고 더이상 LCD 신규 투자는 없을 것"이라고 말해, 중국 LCD 신규 투자 계획을 사실상 접은 것으로 해석된다.
정 부사장은 "중국으로 일부 장비 이전 검토도 할 수 있다"며 신규 투자 대신 중국으로 LCD 장비 이전 가능성도 내비쳤다.
LG디스플레이는 LCD 신규 투자를 접고 OLED 투자에 집중할 계획이다. 이미 세계 LCD 시장이 25% 이상 공급 과잉이 되고 LCD 시장의 성장 가능성에 의문이 제기되고 있어, 새로운 디스플레이인 능동형유기발광다이오드(AMOLED)로 빠르게 전환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와 관련, 정 부사장은 "내년 7월전 55인치 대형 OLED TV를 양산할 계획"이라며 "이 제품의 기술개발은 완료됐다"고 밝혀 이같은 전망을 뒷받침했다.
정 부사장은 또 내년 투자와 관련 "2조원에서 2조원 초중반이 될 것"이라며 "현금 지불 기준으로 보면 4조원에 가깝지만, 이는 올해 하반기 투자 집행이 내년 상반기에 반영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LG디스플레이는 기존 설비나 제품 품질을 끌어 올리기 위한 보완투자 등 경상투자에 연간 1조원이 들어간다고 설명했다. 내년 2분기 말에서 3분기 초 출시 계획으로 개발 중인 OLED TV용 패널 관련 투자를 고려하면 실질적으로 투자금액이 얼마 남지 않게 될 것으로 보인다.
이날 LG디스플레이는 3분기에 4921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사상 최대 적자다. 지난 2분기(-483억원)와 비교해 영업손실 폭이 4000억원 이상 늘었다. 지난해 3분기 영업이익은 1821억원이었다. 3분기 매출액은 6조2687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6% 감소했다. 전기에 비해서는 4% 증가했다.
한편, 지난 2007년 1월 LG디스플레이 사장으로 부임한 이래 매 분기마다 기자들을 상대로 실적에 대해 설명하던 권영수 LG디스플레이 사장은 "다른 일정이 있다"는 이유로 별도의 실적설명회를 갖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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