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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켓in]佛은행에 현대상선 1.2조 예금? 출처 관심

오상용 기자I 2010.11.17 16:10:26
마켓 인 | 이 기사는 11월 17일 15시 40분 프리미엄 Market & Company 정보서비스 `마켓 인`에 출고된 기사입니다.

[이데일리 오상용 기자] 현대그룹이 현대건설을 인수하겠다며 채권단에 제출한 인수자금 조달 증빙서류에는 현대상선(011200) 프랑스 법인이 나티시스 은행에 예치한 1조2000억원(11억달러) 규모의 예금이 포함돼 있다.

금융권과 재계 안팎에선 이 자금의 성격과 출처를 놓고 의견이 분분하다.

17일 금융권에 따르면 현대그룹은 지난 15일 현대건설(000720) 본입찰에 참여하면서 5조5100억원이라는 입찰가격과 함께 자금조달 증빙서류를 제출했다. 증빙서류에는 프랑스 나티시스 은행이 발급한 예금잔고 증명서도 들어있다.

예금주는 현대상선 프랑스법인으로 예치된 예금의 규모는 1조2000억원에 달한다. 이는 현대건설 인수대금의 22%에 달하는 금액이다.

이번 현대건설 매각에 정통한 금융권 고위관계자는 "일단 실무진이 파악한 것은 해당 예금잔고 증명서의 진위여부였다"면서 "파악 결과 진본으로 확인돼 증빙서류로 인증했다"고 말했다.

그는 "현대상선 프랑스 법인이 해당 자금을 어떻게 마련했는지에 대해선 파악이 안됐다"면서 "법무법인에 의뢰를 하기도 했지만 매각주체가 인수자측의 자금출처까지 따져서 평점을 매길 이유는 없다는 결론을 얻었다"고 전했다. 이어 "나티시스 은행과 현대상선 프랑스 법인간 별도의 거래가 있었는지에 대해선 현재 정보가 없다"고 말했다.

또 다른 금융권 관계자는 "1조2000억원의 자금이 현대상선 프랑스 법인 소유의 예금이라면 나티시스 은행은 현대그룹의 재무적 투자자(FI)나 전략적 투자자(SI)가 아닌 단순 거래은행에 불과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채권단 다른 관계자는 "서류상으로 확인한 것은 나티시스 은행에 현대상선 프랑스 법인의 예금 1조2000억원이 있다는 증명서가 첨부됐고 그 진위를 확인했다는 것"이라면서 "이 자금을 어떻게 조달했는지에 대해선 차차 확인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재계 관계자는 "현대상선 프랑스 법인이 보유자산 등을 담보로 해외 투자자로부터 자금을 구해 예치해 놓은 것일 수 있다"고 했다. 정부 관계자는 "나티시스 계좌에 예치된 현대상선 프랑스 법인 자금이 향후 현대건설 매각에 어떤 영향을 미칠 것인지 등에 대해 채권단이 포괄적으로 살필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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