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젠 "기술력으로 해외 분자진단시장 공략"

박원익 기자I 2010.08.24 17:00:22

공모자금으로 FDA 인증..`해외시장 공략 나설 것`
동시다중 유전자 증폭 원천기술 보유

[이데일리 박원익 기자] "분자진단을 이용하면 감기도 증상이 나타나기 전에 발견해 치료할 수 있게 됩니다"

24일 여의도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천종윤 씨젠 대표는 "증상진단에서 분자진단으로 진단방식이 변화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분자진단이란 발병후 의사의 경험에 의해 진단을 하는 것이 아니라 질병원인 DNA/RNA를 직접검사하는 방식이다. 이 방식을 사용하면 잠복기에도 병을 진단할 수 있고 처방도 보다 빠르게 수행할 수 있다.

이같은 장점 때문에 분자진단시장은 연평균 14%의 높은 성장세를 보여주고 있다. 특히 동시다중 유전자 증폭 원천기술을 보유하고 있는 씨젠은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력이 있다는 게 회사측 설명이다.

다음달 10일 코스닥 상장을 앞두고 있는 씨젠은 신종플루를 비롯해, 성감염증, 결핵 등 주요 질병들을 조기에 진단할 수 있는 분자진단을 주력사업으로 하고 있다.

지난 2005년 자체개발한 유전자 증폭기술 `DPO(Dual Priming Oligonucleotide)`에 이어, 2006년 여러 유전자를 동시에 증폭시키는 멀티플렉스 PCR을 플랫폼을 구축했다. 이 기술을 활용하면 수십종의 병원체를 동시에 다중으로 검사할 수 있다. 여러 검사를 한번에 실시할 수 있어 기존 기술에 비해 저렴한 비용으로 빠른 검사가 가능하다.

이같은 기술력을 바탕으로 지난해 매출 131억원, 당기순이익 47억원을 달성했다. 영업이익률은 35%에 달한다. 올해는 상반기까지 매출 110억원으로 이미 전년 수준에 근접했으며 연간 매출액으로 300억원을 바라보고 있다.

현재 세계 분자진단 시장은 로슈 등 4대 메이저 기업이 73%를 점유하고 있는 상황.

회사측은 이번 상장을 통해 마련된 자금을 미국 FDA 인증, 일본 후생성 인증 등에 사용함으로써 본격적인 세계시장 공략에 나설 방침이다.

천 대표는 "로슈와 같은 글로벌 기업들도 2~30년 전의 기술로 시장을 장악하고 있다"며 "짧은 시간과 저렴한 비용으로 진단 할 수 있게 해주는 멀티플렉스 제품으로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할 것"이라며 자신감을 나타냈다.

씨젠은 다음 달 1일과 2일 이틀간 청약을 실시하며 상장예정일은 10일이다. 주간사는 대우증권과 대신증권이 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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