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함정선 기자] 스마트폰 시장서 헤게모니를 장악하기 위해 단말기, 요금제 등 곳곳에서 충돌해 온 KT(030200)와 SK텔레콤이 이번에는 무선데이터 수용능력을 놓고 날카로운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스마트폰이 활성화되면 무선데이터 사용이 폭발할 것으로 예상되는데, 이에 대응할 능력이 누구에게 있느냐를 놓고 논란이 시작된 것.
27일 KT와 SK텔레콤(017670)은 "폭발하는 무선데이터 수요를 충족시킬 수 있는 망을 보유한 것은 우리"라고 주장하고 나섰다.
KT가 먼저 포문을 열었다.
KT는 이날 간담회를 열고 "3G와 4세대 LTE(롱텀에볼루션)만으로는 폭발하는 무선데이터를 감당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따라서 와이파이(무선인터넷)와 와이브로 망을 확충해야 하며 KT가 경쟁력이 있다고 주장했다.
이는 와이파이와 와이브로 확대보다 `3G망과 LTE 투자에 집중하려는` SK텔레콤을 의식한 것이다. SK텔레콤은 3G 데이터무제한 요금제를 출시하며 3G와 LTE 망을 기반으로 무선데이터 시장에 승부수를 띄웠다.
SK텔레콤이 곧바로 반격에 나섰다. SK텔레콤은 자료를 내고 "KT가 SK텔레콤의 네트워크와 운용 전략과 능력을 제대로 파악하지 않고 주장한 것"이라고 반박했다.
SK텔레콤은 "올해 확보한 WCDMA 추가 주파수를 활용해 `5FA, 6FA`에 대한 투자를 진행하고 있고, 이를 전량 데이터트래픽 수용에 사용할 것"이라며 "이런 점 등을 감안하면 데이터트래픽 수용 용량은 KT보다 최소 두배가 많다"고 주장했다.
SK텔레콤은 또 "KT가 이같은 이동전화망 용량이 차이가 나기 때문에 보조수단인 와이파이 구축을 강화하는 것"이라고 역공했다.
특히 SK텔레콤은 "3G망과 LTE망으로 오는 2014년 현재 대비 40배 이상의 데이터 트래픽을 수용할 수 있어 늘어나는 데이터를 충분히 감당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결국 KT는 "3G와 LTE만으로 폭발하는 데이타 트래픽을 감당하기 어려워 와이파이와 와이브로 경쟁력이 있는 KT가 우위에 있다"고 주장하자, SK텔레콤은 "3G와 LTE를 주축으로 KT보다 우위이며 이 때문에 KT가 보조수단인 와이파이를 늘리는 것"이라고 역공을 한 셈이다.
한편 SK텔레콤은 이날 간담회에서 표현명 KT 사장이 "(SK텔레콤의)데이터 무제한 요금제로 멀티미디어 다운로드 또는 스트리밍 서비스를 마음껏 쓸 수 있는지 질문하고 싶다"고 발언한데 대해서도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SK텔레콤은 "데이터 무제한 서비스는 평상시에는 사용량과 관계없이 자유롭게 데이터 서비스를 사용할 수 있다"며 "일 기준량을 적용해 사용을 제한하는 것은 망 부하 시에만 국한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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