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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비디아는 AI 모델을 훈련하고 구동하는 핵심 가속기(GPU·그래픽처리장치) 시장을 사실상 독점하고 있다. 때문에 AI 기술의 남용 및 통제 상실 가능성을 둘러싼 글로벌 논쟁의 중심에 서 있는 기업이기도 하다. 최근 다리오 아모데이 앤스로픽 CEO 등 주요 AI 기업 수장들이 속도 조절론을 제기하고 나선 것도 이 같은 우려 때문이다.
베를린에서 열리는 엔비디아의 주요 행사를 앞두고 유럽 순방에 나선 황 CEO는 AI에 대한 일각의 공포에 대해 “산업이 급격히 성장하는 과정에서 겪는 성장통의 일환”이라며 “AI SW는 충분히 통제 가능하며 안전하게 배치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엔비디아는 안전한 AI 생태계 조성을 위한 실질적 조치로 영국내 AI 안전 연구에 향후 5년간 2억 5000만 달러(약 3400억 원) 규모를 지원하기로 했다. 지원 방식은 초고성능 슈퍼컴퓨터의 이용 권한을 제공하는 형태다. 영국 옥스퍼드대와 유니버시티 칼리지 런던(UCL) 등 주요 대학들이 참여해 AI 에이전트의 통제 및 안전장치 개발을 연구하게 된다.
황 CEO는 “많은 신생 AI 기업들이 놀라운 속도로 성장하며 성장통을 겪고 있다”며 “기업 규모가 커짐에 따라 책임감도 함께 성숙해지는 단계에 있다”고 진단했다. 이어 “시장의 우려 중 일부는 스스로 만들어낸 공포”라며 “AI 산업 전체가 기술이 가져올 이점을 대중에 설명하는 데 불충분했다”고 지적했다.
특히 그는 AI 기술 자체를 위험 통제의 수단으로 활용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황 CEO는 “시스템 내에 AI 통제 및 감시 기술을 탑재하는 속도를 오히려 가속화해야 한다”며 “AI 시스템을 감시하는 주체 역시 AI가 될 수 있으므로, AI 기술 발전 자체를 늦출 것이 아니라 더 속도를 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이날 미국 증시에서는 엔비디아를 비롯한 반도체 주가가 하락세를 보였다. 하지만 황 CEO는 ‘AI 거품론’에 대해 다시 한번 일축했다. 그는 “AI 인프라에 대한 글로벌 수요가 향후 수년간 부품 공급량을 크게 앞지를 것”이라며 “언젠가는 수요와 공급이 균형을 이루는 시점이 오겠지만, 적어도 지금은 아니다”라고 단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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