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정지나 기자] 글로벌 반도체 기업 브로드컴(AVGO)은 회계연도 2분기 예상치를 상회하는 실적을 기록했다.
6일(현지시간) CNBC 보도에 따르면 브로드컴은 2분기 주당 조정순이익(EPS) 1.58달러, 매출 150억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LSEG가 조사한 애널리스트 예상치인 주당 1.56달러, 매출 149억9000만달러를 모두 웃도는 수치다. 특히 AI 부문 매출은 44억달러를 기록하며 시장 기대를 이끌었다.
브로드컴은 3분기 AI 반도체 매출이 51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AI 외 반도체 매출 전망이 다소 약해 시장의 경기회복 기대와는 엇갈렸다는 평가가 나오면서 이날 오전 9시 18분 기준 개장전 거래에서 브로드컴의 주가는 2.94% 하락한 252.30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브로드컴 주가는 최근 3개월간 45% 급등했다.
월가 주요 투자은행들은 브로드컴의 장기적 성장 모멘텀에 여전히 긍정적인 평가를 내놨다. 이들은 특히 AI 부문의 강력한 성장 전망, 하이퍼스케일러 고객들과의 안정적 파트너십, 네트워킹 부문 경쟁력 등을 이유로 브로드컴의 중장기 매출 성장에 신뢰를 보였다.
할란 서 JP모건 애널리스트는 브로드컴을 반도체 최선호주로 꼽으며 목표가를 250달러에서 325달러로 높였다. 그는 “2026년 회계연도까지 AI 매출 성장 가시성이 높으며 구글 TPU v6/v7, 메타의 3나노 신제품, 이더넷 네트워킹 수요 확대 등 다양한 요인이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티모시 아큐리 UBS 애널리스트는 브로드컴을 ‘AI 수혜주’로 지목하며 목표가를 290달러로 상향 조정했다. 다만 최근 단기 급등으로 인해 주가 조정 가능성도 언급했다.
애런 레이커스 웰스파고 애널리스트는 목표가를 255달러로 제시하며 “AI 모멘텀은 견조하나 주가는 이미 적정 밸류에이션에 도달한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로스 세이모어 도이치뱅크 애널리스트는 목표주가를 205달러에서 270달러로 높이며 “AI 분야 성장과 소프트웨어 통합 등이 긍정적”이라고 전했다. 그는 다만 “AI 외 반도체 부문이 단기적으로는 부담이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비벡 아리아 뱅크오브아메리카 애널리스트는 목표가를 240달러에서 300달러로 상향하며 “AI 총시장규모(TAM) 전망 업데이트가 없었던 점은 아쉽지만 2027 회계연도까지 충분한 성장 여력이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견고한 배당 성장과 AI, 소프트웨어, 비AI 등 다각화된 사업 포트폴리오를 고려할 때 여전히 매수 의견을 유지한다”고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