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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든 "미국은 푸틴과 맞서싸울 것…우크라 떠나지 않는다"

박종화 기자I 2024.03.08 15:01:47

국정연설에서 의회에 우크라 지원 호소
"푸틴에 절했다" 트럼프 외교정책 비판

[이데일리 박종화 기자]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대선 전 마지막 국정연설에서 의회에 우크라이나 지원을 호소했다. 그는 우크라이나를 침략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푸틴 대통령에 유화적인 대선 경쟁자,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을 강하게 비판했다.

7일(현지시간) 미 상하원 합동회의에서 국정연설하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사진=로이터·연합뉴스)


바이든 대통령은 7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등에서의 민주주의 위기를 언급하며 국정연설을 시작했다. 그는 “국내외에서 동시에 자유와 민주주의가 공격을 받고 있다는 점에서 지금 이 순간은 보기 드문 일이다. 국외에선 러시아 푸틴이 우크라이나를 침공해 유럽 전역과 그 너머에 혼란을 일으키며 진군하고 있다”고 했다.

그는 “푸틴이 우크라이나에서 멈출 것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있다면 난 푸틴이 그렇지 않을 것이라고 말할 것”이라며 “하지만 우리가 우크라이나 편에 서서 그들을 지키는 데 필요한 무기를 제공하면 우크라이나는 푸틴을 막을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그는 “ 우리가 전 세계 리더 자리에서 물러나기를 원하는 사람들이 우크라이나 지원을 차단하고 있다”며 “나는 의회에 말한다. 우린 푸틴과 맞서 싸워야 한다. 초당적인 국가 안보 법안을 통과시켜 달라”고 말했다. 이어 “지금 미국이 떠나면 우크라이나는 위험에 처할 것”이라며 “미국은 (우크라이나는) 떠나지 않을 것이다. 미국은, 나는 (러시아에) 굴복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바이든 대통령 발언은 의회에 우크라이나 지원 예산 처리를 호소하기 위한 것이다. 우크라이나 지원에 회의적인 공화당 강경파로 인해 601억달러(약 80조원) 규모 우크라이나 지원 예산은 아직 하원 문턱을 넘어서지 못하고 있다. 기존에 책정된 우크라이나 지원 예산은 올 1월 이미 소진된 상태다. 이 때문에 미국이 우크라이나에서 발을 빼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바이든 대통령은 트럼프 전 대통령 외교정책도 강하게 비판했다. 그는 “공화당 소속 대통령이었던 나의 전임자는 푸틴에게 네가 원하는 대로 해라라고 말한다. 실제로 미국의 전직 대통령이 러시아 지도자에게 절을 하면서 이런 말을 한 적 있다”며 ”터무니없다. 이건 위험하다. 그것은 용납될 수 없다“고 역설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지난달 사우스캐롤라이나 유세에서 방위비를 내지 않아도 러시아로부터 자신들을 보호할 것이냐는 한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회원국 정상의 물음에 “당신이 체납자라면 보호하지 않겠다. 나는 그들(러시아)이 원하는대로 하라고 독려할 것”이라고 답했다는 일화를 소개했다. 자신이 재집권하면 이 같은 압박을 재개하겠다는 의도로 해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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