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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마켓in 김형일 기자] 통신사들이 잇달아 회사채 발행에서 대거 자금을 끌어모으고 있는 가운데 KT(030200)도 회사채를 통한 자금조달 대열에 합류한다. 회사채 시장으로 돈이 몰리는 연초효과가 지속되고 있는 데다 KT는 신용등급까지 높아 흥행 보증수표라는 분석이 나온다.
16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KT는 오는 19일 2000억원 규모의 회사채 수요예측을 앞두고 있다. 목적은 채무상환으로 만기는 2년·3년·5년물로 나눠서 발행될 예정이다. 이를 위해 KT는 대표 주관사로 NH투자증권과 신한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 KB증권, 인수단으로 삼성증권과 하이투자증권을 선정하는 작업도 마쳤다.
일단 크레딧업계는 KT의 회사채 발행 수요예측에 대거 자금이 몰릴 것으로 보고 있다. 연내 미국을 비롯해 한국도 금리인하 기조로 접어들 것이란 전망이 높은 만큼 최근 회사채 발행을 하는 족족 완판 행진을 벌이고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KT는 신용등급 ‘AAA’로 초우량채로 꼽힌다. 때문에 KT도 4000억원까지 증액 발행 가능성을 열어놨다.
한 업계 관계자는 “KT와 신용등급이 AAA로 같은 SK텔레콤이 최근 실시한 회사채 수요예측에서 흥행에 성공했다”며 “KT도 대규모 매수 주문이 몰릴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앞서 회사채 발행에 나선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도 흥행에 성공했다. SK텔레콤은 지난 14일 진행된 2000억원 규모 회사채 수요예측에서 모집금의 8배가 넘는 1조6100억원의 매수주문을 받았다. 공모희망금리밴드는 개별 민간채권평가사(민평)평가금리 대비 -30bp(베이시스포인트, 1bp=0.01%포인트)~+30bp를 가산한 수준을 제시했는데 모든 만기(3년·5년·10년)에서 10~23bp 낮은 수준으로 모집액을 모았다. 이에 SK텔레콤은 최대 4000억원으로 증액 발행하는 안을 검토 중이다.
신용등급 AA인 LG유플러스(032640) 역시 지난달 초 2500억원 규모로 진행한 회사채 수요예측서 7배에 가까운 1조7100억원의 수요가 접수됐다. 희망금리밴드는 SK텔레콤과 동일하게 설정했는데 2년·3년·5년물이 2~5bp 낮은 수준으로 모집됐다. LG유플러스는 수요예측 흥행에 힘입어 발행 규모를 5000억원으로 증액했다.
여기에 KT는 작년 7월 진행한 2000억원 규모의 회사채 수요예측서 10배 수준인 2조원을 모집하는 등 좋은 선례를 갖고 있다. 당시 민평금리 대비 -30bp~+30bp 수준을 제시했는데 2년·3년·5년물이 10~14bp 낮은 수준으로 자금을 끌어왔다. 이에 따라 KT는 발행규모도 4000억원으로 확대했다.
회사채 수요예측 흥행은 차입 부담 축소 측면에서도 긍정적이다. KT가 오는 2027년까지 AI 기술 개발과 인프라 구축에 7조원을 투자한다는 계획을 세운 만큼 일각에선 추가적인 자본적지출(CAPEX)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내고 있다.
KT는 CAPEX 부담 완화로 2022년까지 -8670억원을 기록했던 잉여현금흐름(FCF)이 작년 3분기 9210억원으로 흑자전환했다. 이에 따라 동기간 순차입금 규모는 7조5000억원에서 6조80000억원으로 9.3% 축소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