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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평 찾은 원희룡, 민주당 공세에 "고속도로 앞 오물 쌓여"

황영민 기자I 2023.07.27 13:21:15

기존안 종점 양서면과 변경안 종점 강상면 방문
"사전에 설명 못해 유감" 주민들에게 사과
민주당 향해 "잘 알지도 못하며 정치적 목적" 비판
元 "민주당 사과 안할것, 국민 신경안쓰면 달라져"

[양평=이데일리 황영민 기자]“특정인 게이트, 특정인 로드로 몰고 가는 오물이 (서울~양평)고속도로로 가는 길에 잔뜩 쌓였다.”

27일 경기 양평군을 찾은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의 말이다. 원 장관이 양평을 방문한 것은 더불어민주당의 ‘서울~양평 고속도로 김건희 여사 일가 특혜 공세’에 지난 6일 백지화 선언을 한 지 21일 만이다.

27일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이 경기 양평군 양서면의 한 교회에서 지역 주민들을 만나 ‘서울~양평 고속도로’ 사업 백지화 선언 배경 등을 설명하고 있다. 황영민 기자
이날 원 장관은 고속도로 기존안 종점부였던 양서면의 한 교회에서 주민들을 만나 “길을 내려면 우선 오물을 치우고 길을 정하고 닦아야 한다”며 “그 과정에서 사전에 설명드리지 못해 많이 놀라고 걱정 많으셨을 것 같다. 갑작스러운 놀라움 안겨드려 마음이 아프다”고 유감을 표했다.

그는 이어 “양평 주변에 엉켜있는 도로들이 서울·강원·충북으로 어떻게 해야 연결되는지는 전문성이 필요하다”며 “전문가 의견을 가급적 빨리 모아서 잘 알지도 못하는 사람들이 정치적 목적을 가지고 엉뚱한 방향을 몰고 가는 것을 깨끗이 치울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전날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민주당 의원들과 난타전을 펼친 원 장관은 이 자리에서도 민주당에 대한 비판을 쏟아냈다.

원희룡 장관은 “숫자로, 힘으로 법을 무시하고 밀어붙이는 것과 근거도 없고 전문가 식견도 무시한 의견들을 가지고 국민을 헷갈리게 하면서 사업 정상추진을 방해하는 것도 이제는 대한민국에서 추방돼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백지화 선언 배경에 대해서는 “민주당이 주장하는 안(기존안)대로 안 하면 예산도 안 주고 국정조사로 끌고 갈 것이기에 이 상황을 해결해야 길을 찾을 수 있겠다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자리에 참석한 대다수 양서면 주민들은 기존 중부내륙고속도로로 인한 마을 단절에 추가 고속도로 건설 시 분진 및 소음 피해 우려를 내세우며 강상면 종점안(변경안)을 추진해달라고 한 목소리를 냈다.

27일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이 양평군 양서면의 한 교회에서 전진선 양평군수로부터 고속도로 노선 인근 지역 현황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있다.황영민 기자
원 장관은 강상면 주민자치센터로 자리를 옮겨 주민들과 대화를 이어갔다.

200여 명의 주민들이 참석한 이 자리에는 민주당 여주양평지역위원회 관계자들도 함께하며 원 장관을 규탄하는 민주당 측과 참석한 주민들 간 장내 소란이 일기도 했다.

원 장관은 이곳에서도 주민들에 대한 사과와 함께 민주당 책임론을 꺼냈다.

원희룡 장관은 “백지화 과정에서 미리 말씀드리지 못한 것은 물론이고 마음고생하신 것에 대해 너무 안타깝고 유감으로 생각한다”고 운을 뗐다.

그러면서 “제가 만약 장관으로 이 도로에 압력을 넣었다면 모든 책임을 지겠다고 말씀드렸다”며 “근거 없이 아니면 말고 식으로 모든 정치적 재미를 본 다음에 진상이 밝혀지면 그땐 아무 소용이 없다. 그런 식의 나라 흔들기는 이제 여러 번 했으면 됐지 지금도 통하면 안 된다”고 이번 사태에 대한 책임을 민주당으로 향했다.

원 장관은 이어 “민주당이 사과하면 (고속도로를) 추진하겠지만, 사과할 것 같지 않다. 갈수록 더할 것 같다”며 “다른 민주당이면 모르겠지만, 지금 대표는 안 할 것”이라고 이재명 대표를 겨냥하기도 했다.

끝으로 “(고속도로 노선을) 전문가가 검증하면 된다. 여론 선동하는 선동꾼들이 이야기하는 걸 국민들이 넘겨들을 정도면 그때는 사과 안 받아도 더 나을 수 있다”며 “스스로 사과하면 가장 좋지만, 안 하겠다면 전문가와 진실과 군민의 힘으로 당당한 최선의 고속도로를 만들 수 있는 안을 함께 만들어 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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