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지도부 면면이 친윤 성향 인사로 채워지면서 비윤계를 사실상 압도했다는 평가지만 내년 총선을 앞두고 언제든 비윤계의 반발이 거세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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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 위원장은 “만약 대통령실에서 여당 내 쓴소리하는 세력을 제거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면 그것이야말로 대통령을 작게 만들고 과거에 우리 당이 진박감별의 길, 정말 망하는 길로 다시 돌아가는 지름길”이라고 비판했다.
전날 새 지도부에 입성한 김재원·조수진·장예찬 최고위원은 이준석 전 대표의 지원을 받은 ‘천아용인’(천하람·허은아·김용태·이기인) 후보의 낙선을 두고 “이준석 정치의 완전한 청산 계기를 마련했다”고 평가했다.
천 위원장은 “김기현 대표가 선거 끝나자마자 통화하면서 ‘선거 때는 치열하게 다퉜지만 우리 그래도 당이 잘 되자고 하는 거니까 잘해보자’(했다)”며 “그런데 다음날 아침 최고위원들 3명이 떼로 나와서 제거하겠다고 얘기하면 화전양면 전술이고 제가 김 대표의 진정성을 어떻게 믿겠나”라고 반문했다.
이어 “이번 전당대회가 사실은 대통령실이 시작해서 거의 대통령실이 끝낸 어떤 전당대회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데 전당대회 이후에 여당 내에 다양한 목소리를 말살하는 데까지 대통령실이 힘을 쓴다라고 한다면 누가 납득하겠나”라며 “여당 내에 다양한 목소리도 포용하지 못하면서 어떻게 야당과의 통합, 대한민국의 통합을 이야기할 수 있겠나”라고 지적했다.
또다른 당권주자였던 황교안 전 미래통합당(국민의힘 전신) 대표 측에서는 투표 조작설을 제기했다.
황 전 대표의 유튜브 채널 ‘황교안TV’에는 황 전 대표 측 인사들이 지난 4∼7일 시행된 전당대회 투표 참관 결과, 5초 간격으로 집계되는 실시간 투표인 수가 10명 단위로 딱딱 끊어지는 등 이유를 들어 조작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하는 영상이 게시됐다.
이를 두고 황 전 대표는 언론 인터뷰에서 “통상적이진 않으니 한 번 검토해보려고 한다”고 말했다.
황 전 대표는 2020년 4·15 총선과 2022년 대선 사전투표가 조작됐다고 주장했다가 지난해 5월 선관위로부터 고발당한 바 있다.
안철수 의원은 지난 8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당원들의 선택을 겸허하게 받아들인다”고 밝히며 전당대회 결과에 승복했다.
이런 가운데 안 의원이 강승규 시민사회수석에 대한 ‘대통령실 전당대회 개입 의혹’ 관련 고발을 취하할지 주목된다.
안 의원 캠프는 앞서 지난 7일 대통령실 시민사회수석실 행정관들이 전당대회에 개입했다는 의혹과 관련해 강 수석을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에 고발한 바 있다.
안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정책 의원총회에는 참석하지 않았다. 김 대표는 이 자리에서 “당을 대통합한다는 약속을 실천하겠다”며 “우리 안의 다양성이 분수처럼 표출되고 기탄없이 토론하고 그 과정에서 결론이 나면 원팀이 되는 질서 있는 다양성이 꼭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