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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사람의 갈등은 이날 오전부터 감지됐다. 윤 후보가 이날 아침 여의도역 인근에서 시민들에게 아침인사를 했다. 이는 이 대표가 권 본부장에게 요구한 ‘연습문제’ 3가지 중 하나다. 연습문제는 강북지역 지하철 출근길 인사, 배달 라이더 등 플랫폼 노동자 체험, 젠더 게임 특위 설치로 전해졌다. 윤 후보가 이 중 한가지를 수용하면서 해빙기를 맞이할 것으로 전망됐다.
하지만 이 대표는 “관심없다”라며 시큰둥한 반응을 보이며 상황이 급반전 됐다. 그는 “(윤 후보 일정)연락 받은 것도 없고 (연습문제를 푼 것이라) 생각하지 말라”며 “관심없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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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총에서는 이 대표 사퇴 목소리가 터져 나왔다. 국민의힘 원내지도부는 당내 여론을 감안해 이 대표 ‘사퇴 결의’ 카드를 꺼냈다.
추경호 원내수석부대표는 이날 비공개 의총에서 “당 대표가 변하는 모습을 아직 볼 수가 없다. 이제 당 대표 사퇴에 대해 결심을 할때가 됐다”라며 ‘이준석 사퇴 결의안’을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태영호 의원은 발언자로 나서 이 대표 사퇴거취에 대해 무기명 투표를 제안했다고 한다. 반면 하태경 의원은 반대 의견을 냈다. 이후 의원들은 대표 사퇴결의안을 두고 난상토론을 벌였다.
이에 김기현 원내대표는 “오후 2시 속개해서 의견을 듣고 결론을 어떤 형태든지 낼 예정”이라며 “속개되는 의총에서 (이 대표의)참석을 요청할 예정”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이 대표가 참석을 거부하면 어떻게 되냐’는 질문에 “가정에 대해 답변하지 않을 것”이라면서도 “대표는 참석할 의무가 있고 의원들 질문에 답변할 책임이 있다”고 말했다.
김 원내대표는 ‘오늘 가부간 결론이 나는가’라는 물음엔 “대선에서 이기기 위해, 윤석열 후보의 당선을 위해 어떤 게 가장 현명한지 의원들이 치열하게 의견을 개진 중”이라며 “대표의 의견을 듣고 대표가 제기되는 문제에 어떻게 답변하는지 경청하고 의원들 의견을 최종 수렴하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