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상생경영…협력사 대금 8000억 조기지급·농가돕기 캠페인

신중섭 기자I 2021.09.09 13:50:28

협력사 물품대금 8000억원 연휴 전에 지급
'농산물 가격폭락' 직격탄 맞은 농가 돕기
삼성 "추석 맞아 국내경기 활성화 나설 것"

[이데일리 신중섭 기자] 삼성이 국내 경기 활성화를 위해 협력사와 농가에 힘을 보태기로 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약속한 이른바 ‘상생 경영’의 일환이다.

삼성전자 직원들이 ‘온라인 장터’에서 농산품을 고르는 모습(사진=삼성전자)
삼성전자를 비롯해 삼성디스플레이·삼성전기(009150)·삼성SDI(006400)·삼성SDS·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삼성물산(028260) 등 12개 삼성 관계사들은 추석명절을 앞두고 협력사들이 여유 있게 자금을 운용할 수 있도록 8000억원 규모의 물품 대금을 일주일 이상 앞당겨 연휴 전에 지급하기로 했다고 9일 밝혔다. 삼성전자는 협력사와의 상생·동반성장을 위해 2005년부터 거래대금 전액을 현금으로 결제해왔다. 2011년부턴 물품 대금 지급 주기를 월 2회에서 월 4회로 늘려 협력사들의 자금운영을 지원한다.

삼성은 또 중소 협력사의 경영안정화를 위해 3조 4000억원 규모의 상생펀드와 물대펀드를 운영 중이다. 아울러 올해부터 3년간 약 2400억원의 우수 협력사 인센티브를 지급할 예정이다. 삼성은 2010년 협력사 인센티브 제도를 도입한 이후 그동안 총 4254억원 지급했다. 삼성전자는 2015년부터 중소기업에 전문가를 파견해 △현장 혁신 △시스템 구축 △자동화 등의 노하우를 전수하는 스마트공장 지원 사업을 펼쳐 왔다.

이와 함께 삼성은 농산물 가격폭락으로 어려움을 겪는 농가들을 돕기 위해 이날부터 ‘농가돕기 착한소비’ 캠페인을 진행하기로 했다. 최근 농가들이 코로나19 여파에 따른 △학교급식 감소 △지역축제 취소 △공급 과잉 등으로 일부 농산물 가격이 폭락하면서 어려움을 겪는 상황을 고려한 것이다.

이를 위해 삼성전자와 전자관계사, 삼성물산(028260), 삼성 금융관계사들은 임직원 대상 온라인 장터 내에 농협과 함께하는 별도 사이트를 만들고 직원들이 농산물을 구매할 때 구매금액의 50%를 보태 판매 확대를 지원하기로 했다. 캠페인은 전체 구매 금액이 30억원에 도달할 때까지 진행한다. 지난해에 비해 가격이 특히 많이 떨어진 고추, 양배추, 대파, 무, 배추, 오이 등을 패키지로 구성할 계획이다. 아울러 삼성은 소외계층 이웃들이 함께 명절을 즐길 수 있도록 수원, 용인, 화성 등 주요 사업장 소재지 인근 복지시설과 무료급식소에도 5억원 상당의 농산물을 구입해 기부할 예정이다.

삼성 관계자는 “회사가 구매 비용을 지원하기 때문에 임직원들은 양질의 농산물을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고 농가는 대량 판매가 가능해져 상호 이익이 기대된다”고 했다.

한편 삼성전자, 삼성물산, 삼성생명(032830)을 비롯한 18개 전 관계사는 임직원 대상 ‘온라인 추석 장터’를 열고 △전국의 농수산품 △자매마을 특산품 △스마트공장 생산 중소기업 제품 등의 판매를 시작했다. 삼성은 그동안 매해 설과 추석 명절마다 각 사업장에서 오프라인 직거래 장터를 열어 농산품 판매를 지원해 왔으나 지난해 추석부턴 코로나19로 인해 온라인 장터로 전환해 운영하고 있다.

주요 뉴스

ⓒ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상업적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