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도 시중 통화량 27兆 증가.."부동산·주식 투자 위한 영끌 지속"

이윤화 기자I 2021.08.12 12:00:00

현금화해 투자 가능한 6월 통화량 3411.8조원
5월 보다 증가 규모 늘어나 유동성 확대 지속
올해 상반기 내내 10%대 시중 통화량 증가세

[이데일리 이윤화 기자] 지난 6월 한 달 간 시중에 풀린 돈이 27조원 가량 늘었다. 부동산·주식 관련 투자 수요가 이어지고 있는데다 한국은행의 기준금리가 0.50%로 저금리 기조가 이어진 영향이다. 5월(21조원)에 이어 20조원대 유동성 증가세가 이어져 자산 가격 상승을 떠받치고 있는 만큼 인플레이션(물가 상승) 우려도 커질 전망이다.

사진=이미지투데이
12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1년 6월중 통화 및 유동성‘에 따르면 시중통화량 평균잔액은 광의통화(M2) 기준 3411조8000억원으로 전월 대비 26조8000억원(0.8%) 증가했다.

이는 공모주 청약 열풍 영향에 역대 최대 증가 규모를 기록한 4월 증가 규모(50조원, 1.5%)보다는 낮은 수준이나 5월(21조 4000억원, 0.6%)보다는 소폭 높은 수준이다. 전년 동기 대비 기준 M2 증가율(원계열 평잔 기준)은 5월 증가율(11%)보다 낮은 10.9%를 기록했으나 올 1월(10.1%) 이후 꾸준히 두자릿수 상승률을 보이고 있다. 상반기 내내 10%대 시중 통화량 증가세가 이어지면서 인플레이션을 자극 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M2는 현금과 요구불예금, 수시입출식 저축성예금, 머니마켓펀드(MMF) 등을 합친 넓은 의미의 통화지표로, 언제든지 현금화할 수 있는 유동성 자금이다. 한은은 현금처럼 바로 쓸 수 있는 은행의 요구불예금과 수시입출금식 저축성 예금 등 협의통화(M1)와 M2를 통화량 지표로 사용한다.

자료=한국은행
6월에는 가계와 기업을 중심으로 유동성이 늘어났다. 경제주체별로 가계 및 비영리단체의 M2는 14조3000억원, 기업의 M2는 7조9000억원 가량 증가했다. 가계는 주로 주택 매매 및 전세 거래 등에 따른 대출자금수요가 증가했다고 한은 측은 설명했다.

기업은 중소기업 대출 증가, 자금조달여건 개선에 따른 회사채 발행 및 유상증자 규모 증가 등이 주된 원인이었다. 반면, 4월말에 대규모로 유입되었던 공모주 청약 관련 자금이 점차 회수되면서 증권사 등 기타금융기관은 4조6000억원 가량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상품별로는 요구불예금(11조2000억원), 2년미만 정기예적금(8조3000억원), 수익증권(5조2000억원) 등으로 중심으로 증가했다. 반면 기타금융기관, 기업 등을 중심으로 머니마켓펀드(MMF)는 6조6000억원 가량 줄었다.

한편, 단기자금 지표인 M1(평잔)은 6월중 1281조4790억원으로 전월 대비 1.3% 증가해 M2 증가율 보다 더 많았다. 카카오뱅크 등 공모주 청약 일정이 7월에 몰려 있던 만큼 언제든 현금화해 높은 수익률을 낼 투자처에 쓸 수 있는 M1 증가세가 높았던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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