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아이스 미리 예측해 대형사고 예방…한파 재난도우미 38만명 동원

최정훈 기자I 2020.11.12 11:00:00

행안부, 겨울철 대설·한파 대비 범정부 종합대책 추진
대설 대비 취약 구조물 전수조사·위험도로도 위험도 등급화
블랙아이스 대비 어는 비 예측시스템 도입·내비게이션 안내도
한파 대비 쉼터도 운영·재난도우미 38만명 활용 취약계층 확인

[이데일리 최정훈 기자] 올겨울 갑자기 기온이 큰 폭으로 떨어지는 반짝 추위와 서해안과 제주도를 중심으로 많은 눈이 예상되는 가운데 블랙아이스로 인한 인명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어는 비 예측 시스템’이 도입된다. 또 상급결빙구간에는 내비게이션을 통한 안내도 실시된다. 아울러 한파에 독거노인 등 취약계층이 피해를 입지 않도록 38만여명의 재난도우미도 동원될 계획이다.

지난 2월 17일 낮 12시 23분쯤 전북 순천완주고속도로 완주 방향 사매2터널에서 다중 추돌사고가 발생해 검은 연기가 나고 있다.(사진=소방청 제공)
행정안전부는 오는 15일부터 내년 3월 15일까지 겨울철 자연재난 대책기간을 앞두고 대설·한파로부터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하기 위해 종합대책을 마련해 12일 발표했다. 이번 대책은 이날 개최된 국무총리 주재 국정현안점검조정회의에서 보고됐다.

앞서 기상청은 올겨울 기온, 강수량 및 강설량이 평년과 비슷하지만 대륙 고기압의 영향으로 기온이 큰 폭으로 떨어질 때가 있겠다고 전망했다. 또 서해안과 제주도를 중심으로 많은 눈이 내릴 때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에 많은 눈이 내렸을 때 붕괴 위험이 있는 시설물 관리, 도로 결빙사고 예방대책, 한랭질환에 취약한 취약계층에 대한 관리를 강화하는 등 인명보호 중심의 겨울철 대책이 중점적으로 추진된다.

먼저 대설에 대비해 노후주택 등 적설 하중에 취약한 구조물 2295개소에 대해 전수조사를 실시하고 전담 민·관 관리자를 지정해 대설특보 전·중·후 최소 3회 이상 현장점검을 실시한다. 또 고갯길, 급곡선 도로 등 제설 취약구간은 위험도에 따라 등급을 매기고 맞춤형 제설대책을 추진한다. 가장 취약한 1등급 구간은 3㎝이상 적설이 예상될 때 전담차량을 우선 배치해 제설작업도 실시한다.

이어 도로결빙 사고를 방지하기 위해 온도, 강수 등에 대한 종합분석에 기반한 ‘어는비 예측 시스템’을 활용해 결빙우려 취약구간을 예측하고 제설제 사전살포 등을 실시한다. 이 시스템은 액체상태이지만 온도는 영하인 상태로 물체에 닿자마자 얼음막이 생성되는 비로 강수현상에 대해 상층·지상기온 등에 따라 위험도를 3단계로 구분해 제공한다.

겨울철 교통사고 빈도가 높은 상습결빙구간 2927개소에 대한 내비게이션 ‘결빙정보 음성안내’ 서비스도 실시할 방침이다. 결빙정보 음성안내 서비스는 공공데이터포털에 정부에서 관리하고 있는 상습결빙구간에 대한 정보를 공개하고 이를 민간 내비게이션 회사에서 자체 기기에 적용해 이뤄진다. 현재 △SK텔레콤 △카카오모빌리티 △맵퍼스 △네이버 △KT △아이나비시스템즈 등 7개사에 적용되고 있고 내년 1월엔 현대엠엔소프트도 서비스할 예정이다.

폭설 시 체류객이 발생하는 제주공항의 제설능력 보강을 위해 포장면 온도를 자동으로 측정해 제설제를 사전에 살포할 수 있는 시스템도 시범 운영하고, 심야시간 택시 운행보조금 지급, 전세버스 투입 등으로 공항 내 체류객 발생을 줄일 계획이다.

한파 상황에서 발생할 수 있는 인명피해 예방을 위해 겨울철 저체온증 고위험군에 대한 보호대책도 마련됐다. 우선 재난도우미를 활용해 독거노인 등 취약계층에 대한 안부확인 및 방문간호 등 밀착관리를 실시한다. 재난도우미는 기존 사회복지 및 돌봄인력 외에도 이?통장 및 지역자율방재단 등 38만여명이 동원될 예정이다. 또 노숙인, 쪽방촌 등에 대해 전담팀이 야간순회를 실시하고 한파 시 응급잠자리 제공이나 임시주거비를 지원한다.

아울러 마을회관 등에 민간 및 공공시설에 한파 쉼터를 지정해 쉽게 이용할 수 있도록 국민재난안전포털, 안전디딤돌앱 등을 통해 위치정보를 제공한다. 다만 한파쉼터는 코로나19 상황을 고려해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별 방역수칙에 따라 수용인원을 제한하고 마스크 착용, 방역물품 비치 등 방역도 강화할 계획이다.

김희겸 행안부 재난안전관리본부장은 “코로나19 상황이 지속되는 가운데 대설·한파로 겨울철 국민 안전관리에 취약한 부분이 발생할 수 있다”며 “정부는 예비특보 단계부터 중대본 가동을 준비해 선제적 상황관리에 임하고, 재난도우미를 적극 활용해 취약계층을 보호하는 등 겨울철 안전관리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자료=행정안전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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