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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일 통계청이 발표한 5월 인구동향을 보면 출생아수는 2만3001명으로 9.3%(2359명·전년동월대비) 감소했다.
출생아수는 지난 2015년 12월부터 54개월 연속 감소세를 이어갔다. 결혼이나 출산을 기피하는 젊은층들이 늘어나고 있는데다 혼인 연령이 높아지면서 출생아수 또한 줄어들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인구 1000명당 출생아수인 조출생률은 5.3명으로 1년 전보다 0.5명 줄었다. 1~5월 시·도별 출생아수는 인천(7143명)이 전년동기대비 14.8% 감소했다. 이어 경남(-13.8%), 대구(-13.7%), 대전(-13.3%) 등 순으로 감소폭이 컸다. 세종의 경우 5월 출생아수가 252명으로 1년 전보다 27.4%나 급감했다.
5월 사망자수는 2만4353명으로 1.6%(397명) 감소했다. 인구 1000명당 사망자수인 조사망률은 5.6명으로 0.1명 감소했다.
하지만 출생아수 감소폭보다는 적어 5월에도 인구는 1352명 자연 감소했다. 인구 자연 감소는 지난해 11월부터 7개월째 지속됐다.
인구 자연감소가 이어지면서 올해는 연간으로도 출생아수보다 사망자수가 더 많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지난해의 경우 자연증가는 역대 최저 수준인 7922명에 그친 바 있다.
외국인 이주 등으로 아직 증가세를 유지하고 있는 국내 총인구도 감소 시기가 당초 통계청이 예상한 2029년보다 앞당겨질 수도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김수영 통계청 인구동향과장은 “총인구에는 자연감소뿐 아니라 외국인이 국내 거주하는 국제이동도 영향을 준다”며 “국제이동 통계 추이를 지켜본 후 (총인구 감소 시기를) 예측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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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혼인건수는 21.3%(4900건) 감소한 1만8145건이다. 혼인건수는 4월(-21.8%)에 이어 두달째 20%대 감소폭을 나타냈다. 인구 1000명당 혼인건수인 조혼인율은 4.2건으로 1.1건이나 줄었다.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사회적 거리두기 영향으로 결혼식을 미루는 수요가 늘면서 혼인건수 또한 감소한 것으로 통계청은 풀이했다.
1~5월 시·도별 혼인건수는 경북(3829건)과 대구(3620건)이 전년동기대비 각각 18.7%, 15.9% 줄었다. 초기 코로나19 확산이 두드러졌던 대구·경북 지역이 혼인 또한 줄어든 것이다.
이혼 또한 줄어드는 추세다. 5월 이혼건수는 8929건으로 9.5%(932건) 감소했다. 인구 1000명당 이혼건수인 조이혼율은 2.1건으로 0.2건 감소했다.
이혼건수는 3월 19.5% 급감한 후 다시 9%대 감소폭을 기록했다. 코로나19 사태에서 법원 방문을 미루는 분위기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해석된다.
이에 대해 김 과장은 “휴일 등으로 지난해 5월대비 신고일수가 2일 줄면서 혼인·이혼 등의 신고도 감소했다고 볼 수 있다”며 “코로나19 또한 결혼과 이혼 등의 감소세에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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