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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란은 “80년도 더 된 일을 기억하느냐”고 말하는 부분이 불매운동에 참여한 한국인들을 조롱하는 것이라는 지적이 국내 소비자들 사이에서 제기되면서 불거졌다. 지금부터 80년 전은 1939년으로, 일제가 전쟁을 앞두고 조선에 대한 수탈을 강화하던 시기다. 특히 국가총동원법을 근거로 강제징용을 시작한 시기이기도 하다.
강제징용 관련 판결로 촉발된 한일갈등이 일본의 경제보복 조치, 국내 시민들의 불매운동으로까지 이어진 최근 상황을 감안할 때, 유니클로가 노골적으로 “과거는 잊으라”는 메시지를 광고에 담은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된 것이다. 대도시 도심 등에서 대형 소매점을 운영하는 유니클로는 캠페인 초반 집중 불매운동 대상이 돼 텅 빈 상점이 미디어를 통해 여러차례 조명되기도 했다.
유니클로 코리아가 직접 넣은 자막 역시 논란이다. 영상 속 인물들은 영어를 사용하고 있고, 문제의 대사는 “그렇게 예전은 기억 못한다(I can‘t remember far back)“고만 말한다. 이 때문에 불매운동 타격을 받은 유니클로 코리아가 ‘80년’이라는 표현을 의도적으로 의역한 것이라는 의심 또한 나오고 있다.
다만 유니클로 측은 이같은 의혹을 부인했다. 유니클로 측은 “해당 주장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 세대와 나이를 넘어 모두가 즐길 수 있는 플리스의 특성을 유쾌하게 표현하고자 나이 차이가 80세가 넘는 부분을 보다 즉각적으로 이해하시기 쉽게 자막으로 처리한 것일 뿐”이라는 입장을 전했다.
유니클로는 모든 형태의 차별에 반대하는 유니클로의 이념에 대해서도 상술했다. 유니클로 측은 “전세계 24개 국가 및 지역에 진출한 다국적기업으로, 인종·성별·직업에 차별 없이 모두를 위한 옷을 제공하는 것을 목표로 삼으며 기업 철학인 ‘메이드 포 올(Made for All)’에도 이런 철학이 나타나 있다. 기업 방침상 유니클로는 전세계 어디에서나 어떠한 정치적 또는 종교적 사안, 신념 및 단체와 어떠한 연관관계도 없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