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반도 할퀴고 간 ‘솔릭’…실종 1명·2만6800가구 정전

송이라 기자I 2018.08.24 12:27:55

초속 62m 강풍에 가로수 154그루 쓰러져
일시대피 20세대, 46명…농작물 2073ha 침·관수
소형급 약한 바람으로 변해…내일 일본 해상서 소멸

원희룡 제주지사를 비롯한 제주도청 관계자들이 24일 오전 제주 서귀포시 대정읍 무릉리의 한 애플망고 비닐하우스 태풍 피해 현장을 찾아 상황을 확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송이라 기자] 제19호 태풍 ‘솔릭’이 내륙을 통과하면서 한반도 곳곳에 생채기를 냈다. 초속 62m의 강풍에 가로수들은 힘없이 쓰러졌고 2만6800여가구의 전기가 끊겼다.

24일 기상청 및 행정안전부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9시 기준 솔릭은 강릉 남서쪽 40km 육상을 거쳐 오전 10시 현재 강릉 남서쪽 20km 부근 육상에 있다 11시를 전후에 동해로 빠져 나갔다. 25일 오전 9시께 일본 삿포로 부근 해상에서 소멸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 22일부터 24일 오전 10시 현재 누적강수량은 제주 윗세오름이 1033mm로 가장 많고 전남 진도군 305.5mm, 전남 강진군 180.5mm, 전남 목포 153.2mm 등을 기록했다.

내륙으로 이동할 수록 세력이 약해지면서 당초 우려보했던 것보다 큰 피해를 입진 않았으나 태풍 길목에 있던 제주와 전남 곳곳에는 강한 위력을 그대로 남겼다.

제주 서귀포에서 파도에 휩쓸려 1명이 실종됐고 제주와 전남 고흥에서 각각 1명의 부상자가 나왔다. 고흥지역 부상자는 아파트 담장이 붕괴되면서 골절상을 당했다. 또 20세대 46명의 이재민이 발생했다.

공공시설과 사유시설 피해도 잇따랐다. 초속 62m에 달하는 강풍이 불어닥친 제주를 포함해 광주, 여수, 장흥, 해남, 전주, 군산, 부안에서 총 154그루의 가로수가 쓰러졌다.

가로등 3개, 신호등 97개도 힘없이 넘어지거나 휘었다. 농작물 2073ha가 침수 또는 관수됐고 비닐하우스 4동, 간판 1개, 어선 6척, 양식시설 3곳 등이 피해를 봤다.

제주와 전남, 광주 일대 주택, 상가, 축사 등 2만6826가구는 태풍으로 전기가 끊겼다. 현재는 99.8%가 복구된 상태다.

한편 태풍이 지나간 후 하늘길은 속속 재개했다. 15개 항공 중 군산과 청주를 제외한 13개 항공이 정상운항 중이다. 다만 여객선과 유·도선, 국립공원, 도로는 여전히 통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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