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권소현 기자] 전국 땅값이 평균 6% 이상 오르면서 10년만에 가장 큰 폭의 상승세를 보였다. 제주도 공시지가가 올해에도 두자릿수 오름세를 보이면서 3년 연속 상승률 1위를 지켰다.
재산세와 종합부동산세 등 토지 보유세 부과 기준이 되는 개별 공시지가가 크게 오르면서 땅을 보유하고 있는 이들의 세금부담도 커질 것으로 보인다.
국토교통부는 올해 1월1일 기준 전국 평균 개별공시지가가 지난해보다 6.28% 상승했다고 30일 밝혔다. 이는 지난해 5.34%에 비해 0.94%포인트 확대된 것으로 지난 2008년 10.05% 오른 이후 최대폭이다.
이처럼 올해 공시지가가 크게 오른 것은 재개발·재건축 등의 정비사업과 각종 개발사업, 정부·공공기관 지방이전 및 동계올림픽 기반시설 확충 등을 위한 토지수요 증가 등에 따른 것이다.
전국 시도별로 제주도가 17.51% 올라 가장 큰 폭의 상승률을 보였다. 제주도 공시지가는 지난 2016년 27.77% 오르면서 상승률 1위를 기록한 후 2017년 19%, 올해 17.51% 등 매년 두자릿수 상승률을 이어가면서 3년째 1위를 수성 중이다. 제주에서는 신화역사공원 개장과 헬스케어타운 조성사업, 탐라문화광장 완공 등 각종 개발호재가 땅값을 끌어올렸다. 인구가 꾸준히 유입되면서 토지에 대한 수요가 늘어난 것도 공시지가 상승 배경으로 꼽힌다.
부산이 11% 올라 뒤를 이었다. 부산에서는 센텀2지구 산업단지 조성, 주택재개발 사업 등이 호재로 작용했다. 이어 세종(9.06%), 대구(9.035), 울산(8.54%), 광주(8.15%) 순이었다.
반면 경기도 땅값은 3.99% 올라 전국 시도 중에 가장 상승률이 낮았다. 고양시 일산서구 등에서 구도심 정비사업이 늦어지고 있는데다 토지시장 침체로 파주 등에서의 투자수요가 줄었기 때문이다. 대전(4.17%), 충남(4.33%), 인천(4.57%), 전북(5.22%) 등도 전국 평균을 밑돌았다.
정비사업이 활발하게 진행된 서울의 공시지가는 평균 6.84% 올라 전국 평균 상승률을 웃돌았다. 아현 1~4구역 재개발, 반포·잠원 노후아파트 재건축, 한남3재정비촉진지구 개발, 서울숲공원과 성수전략정비구역, 국제교류복합지구, 영동대로 지하 통합개발 등 개발호재가 상당했다. 이같은 호재가 주로 집중돼 있는 자치구 공시지가 상승률이 두드러졌다. 마포구 땅값이 11.89% 올라 가장 큰 폭으로 상승했고 서초구(8.76%), 용산구(8.14%), 성동구(8.14%) 등이 상승률 상위에 올랐다.
이번 개별공시지가 공시 대상은 표준지 50만필지를 포함해 총 3309만 필지로 전년대비 약 41만 필지(1.3%) 증가했다. 가격수준별로 ㎡당 1만원 초과 10만원 이하 필지가 1443만필지(43.6%)로 가장 많았고 1만원 이하가 1069만필지(32.3), 10만원 초과가 797만 필지(24.1%)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