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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평양 아파트' 모델하우스, 9월 서울서 문 연다

김기덕 기자I 2017.08.16 11:00:00

서울시 ‘2017 서울도시건축비엔날레’ 9월 2일 개최
50여개국 참여해 도시환경·주거문제 해결방안 모색
평양 주민 삶 보여주는 아파트·美 ‘공동주거지도’ 등 선봬

[이데일리 김기덕 기자] 전세계가 직면한 도시 환경·주거 문제 등을 해결하기 위해 글로벌 50여개국이 참여하는 ‘도시 및 건축 학술·전시 축제’가 다음달 2일 서울에서 열린다. 이 자리에서는 북한의 수도 평양의 아파트를 고스란히 재현한 모델하우스를 비롯해 임대료 상승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미국 샌프란시스코가 내놓은 공동 주거지도 등 이색 전시회가 잇따라 열릴 예정이어서 벌써부터 국내외에서 높은 관심을 끌고 있다.

서울시는 내달 2일부터 11월 5일까지 총 66일간 ‘2017 서울도시건축비엔날레(서울비엔날레·Seoul Biennale of Architecture and Urbanism)’를 종로구 돈의문박물관마을, 동대문구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 등에서 연다고 16일 밝혔다.

서울비엔날레는 미국 뉴욕, 영국 런던, 중국 상하이 등 글로벌 50여개 도시를 비롯해 세계 40여개 대학, 120여개 관련 기관이 참여하는 도시를 매개로 한 글로벌 학술·전시 축제다. 국내외 예상 참여 인원만 총 1만6200명에 달하는 세계적인 비엔날레로 평가받고 있다.

이번 비엔날레의 주제는 ‘공유도시’(Imminent Commons)다. 서울시는 총 300여 개 전시·체험 프로그램을 통해 전세계 도시가 직면한 도시환경·건축·사회문화적 문제를 풀어갈 방법을 모색하는 논의의 장을 만든다는 계획이다.

△북한 평양 시내 아파트 전경[서울시 제공]
특히 실제 평양의 아파트를 모델하우스로 재현해 변화된 평양 주민들의 일상을 다각도로 보여주는 ‘평양전’을 주목할 만하다. 서울시는 ‘평양의 도시공간과 주거문화의 변화’를 주제로 통일부, 국가정보원 등 국내 북한 전문가들로 구성된 자문단의 도움을 받아 평양 시내 아파트(전용 36㎡형) 모델하우스를 전시할 예정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평양 아파트 현관, 거실, 방, 부엌, 화장실 등을 그대로 구성하고 북한에서 입수한 가구, 벽지, 전자제품 등 생활용품으로 채워 실제 평양의 아파트에 들어와 있는 것 같은 분위기를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도시전에서는 치솟는 임대료와 주거 부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미국 샌프란시스코가 1960~1970년대 히피 주거 형태인 코뮨(Commune)을 접목해서 공동주택 양식을 발전시킨 ‘공동주거지도’라는 프로젝트도 진행된다. 또 스페인 마드리드는 2025년까지 탄소제로배출도시를 목표로 교통 인프라를 정비하는 ‘드림 마드리드’라는 이색 전시회를 연다.

아울러 서울비엔날레에서는 돈의문박물관마을에서 총 9가지 공유자원, 39개 프로젝트를 선보여 도시문제 해결방안을 모색하는 주제전이 열린다. 이밖에도 세운상가, 을지로 공구상가, 창신동 봉제작업장 등에서 생산, 식량, 보행 3개 화두로 다양한 실험을 진행하는 ‘현장 프로젝트(Live Projects Seoul)’도 함께 열린다.

서울비엔날레 전시 및 시민참여 프로그램별 신청 방법과 일정 등 자세한 사항은 서울비엔날레 공식 홈페이지(http://www.seoulbiennale.org/)나 서울비엔날레 사무국(02-2096-0108)으로 문의하면 된다.

배형민 서울비엔날레 국내 총감독은 “전시, 축제 등 다채로운 시민 참여 프로그램이 진행돼 가까운 도심에서 특별한 주말 나들이를 원하는 청소년과 가족 단위 참관객들의 마음도 사로잡을 것으로 기대된다”며 “공유도시 서울의 가능성을 모색할 수 있는 서울비엔날레에 시민들의 많은 관심과 참여를 부탁한다”고 말했다.

△서울비엔날레 역사 및 산업 현장 프로젝트 위치도[서울시 제공]
△서울비엔날레 공식 포스터[서울디자인재단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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