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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고업계 '공룡' 탄생..옴니콤과 퍼블리시스 합병

김유성 기자I 2013.07.29 15:50:05

동등한 조건으로 양사 ''대등합병''에 합의
업계 1위였던 WPP 2위로 내려앉아

[이데일리 김유성 기자]자산 규모 351억달러(약 39조원), 직원 수 13만명에 이르는 거대 광고회사가 탄생한다.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주요 외신들은 28일(현지시간) 세계 광고회사 순위 2위인 미국 옴니콤과 3위 기업 프랑스 퍼블리시스가 동등한 조건으로 ‘대등 합병’에 합의했다고 보도했다.

합병 후 회사 이름은 ‘퍼블리시스 옴니콤 그룹’으로 결정됐으며 존 렌(60) 옴니콤 최고경영자(CEO)와 모리스 레비(71) 퍼블리시스 CEO가 공동 CEO를 맡는다고 WSJ는 전했다. 각사의 본사는 뉴욕과 런던에 그대로 남아있을 예정이다.

레비 CEO는 “새로운 세상의 새 기업”이라며 “페이스북, 구글 등 인터넷 거대기업과도 맞설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2위와 3위 회사가 합병하면서 그동안 세계 1위를 차지해온 WPP는 2위로 내려앉게 됐다. 이에 따라 WPP가 업계 지배력 유지를 위해 4위권 이하 업체 인터퍼블릭, 일본 덴츠, 프랑스 하바스 등과 합병할 수도 있다고 WSJ는 관측했다.

광고 업계에서는 거대 광고 회사의 출연에 주목하고 앞으로의 시장 변화에 대해 조심스럽게 내다보고 있다.

일단은 두 회사가 이번 합병을 통해 급성장중인 아시아·남미 시장 진출에 더욱 박차를 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그동안 옴니콤과 퍼블리시스는 침체된 유럽 등 선진국 시장 대신 개발도상국 시장 진출에 주력해왔다.

그러나 두 회사 합병으로 미국과 유럽 기존 시장에 구축했던 기반을 잃을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한 예로 퍼블리시스의 코카콜라, 옴니콤의 펩시콜라는 음료 업계 내에서도 이름난 앙숙·경쟁 관계다. 하지만 이번 합병으로 두 회사는 한 광고 대행사를 동시에 이용하는 꼴이 됐다. 자칫 고객 이탈이 야기될 수도 있는 부분이다.

한편 뉴욕타임스는 농담처럼 시작한 일이 ‘실제 현실’이 됐다고 전했다. 레비 CEO는 6개월 전 뉴욕의 한 모임에서 렌 CEO에게 농담삼아 합병을 제의했다. 이후 두 CEO는 진지하게 이를 검토했다.

뉴욕에 본사를 둔 옴니콤은 BBDO, DDB, TBWA를 계열사로 두고 있다. 파리에 본사가 있는 퍼블리시스는 레오 버넷, 사치 & 사치, 다지타스LBi를 산하에 두고 있다.

▲단위 억달러 (출처 : 애드에이지 데이터센터(Ad Age DataCent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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