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이데일리 이정훈 특파원] 국제통화기금(IMF)이 선진국 중앙은행들의 출구전략이 신흥국들에게는 큰 위험이 될 수 있다고 지적하며 “글로벌 금융시장의 혼란이 더 길어지고 더 커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IMF 실무진은 19일(현지시간)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이틀간의 일정으로 개막한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 및 중앙은행 총재 회의에서 이같은 내용을 담은 `글로벌 경제전망과 정책 도전`이라는 제목의 보고서를 제출했다.
IMF는 보고서에서 “선진국 중앙은행들이 낮은 기준금리와 비전통적인 부양정책에서 벗어나기 위해 사용하는 출구전략이 이머징 경제권에 도전이 될 수 있다”며 “특히 출구전략의 속도가 빠르게 나타나거나 시장과 잘 소통되지 않을 경우 그 위험은 더 커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또 “금융 안정을 위협하는 리스크에 대한 우려는 선진국과 이머징 경제권에서 모두 커지고 있다”며 “현재 글로벌 금융시장의 혼란은 더 지속되고 더 깊어질 수 있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유로존 경기 침체가 장기화되면서 글로벌 경제 성장은 전망했던 것보다 더 낮아질 수 있다”며 “이머징 경제권에서도 성장 둔화가 더 길어질 수 있는 위험이 커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같은 IMF 실무진의 의견은 이번 회의에서 선진국 출구전략으로 인한 신흥국 경제의 충격을 막기 위해 G20 국가들이 공동 대책을 마련하자는 공감대를 형성하는데 힘을 실어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앞서 지난 18일에도 크리스틴 라가르드 IMF 총재는 리투아니아 수도 빌뉴스에서 여러 나라가 현안들을 해결하려고 노력하는 상황에서 신흥국 중심으로 새로운 위기가 고개를 들고 있다고 지적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