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양효석 기자] 이동통신사의 미래 자원 싸움인 주파수 경쟁이 불붙었다.
하지만 돈 싸움으로 결판날 주파수 경매제 때문에 논란이 일고 있다. SK텔레콤이든 KT든 비싼 경매가로 주파수를 가져갈 경우, 어느 방식으로든 소비자 전가가 우려되기 때문이다.
28일 방송통신위원회에 따르면, SK텔레콤(017670)·KT(030200)·LG유플러스(032640) 등 이동통신 3사는 이날 주파수 경매참여 신청서를 제출했다.
현재 정부가 경매제 대상으로 내놓은 주파수 대역은 800MHz, 1.8GHz, 2.1GHz 등 3군데다. 하지만 방통위는 2.1GHz 대역의 경우, LG유플러스만 경매에 참여할 수 있게 제한했다. 사실상 LG유플러스가 2.1GHz 대역을 갖게 되는 셈이다. 경매 최저 가격도 4455억원으로 정해져, LG유플러스는 4455억원만 써도 된다.
문제는 800MHz 및 1.8GHz 대역이다. SK텔레콤과 KT 모두 1.8GHz 대역을 희망하고 있어, 무한 가격경쟁이 예상된다. 양사는 내달 초 경매가 시작될 때 희망 주파수를 선택하게 된다.
1.8GHz 대역은 이미 유럽지역 20여개, 미국·아시아지역 5개 통신사업자들이 4세대 통신망 기술인 LTE 대역으로 선택한 상태다. 전세계 다수 사업자들이 선택한 주파수 대역은 로밍이 자유롭고, 단말기 공급도 쉽게 받을 수 있어 선호대역으로 꼽힌다.
하지만 SK텔레콤과 KT 모두 1.8GHz 대역에서 경쟁이 붙을 경우, 경매가격은 천정부지로 오르게 된다. 일각에선 경매 시초가가 4455억원이지만, 1조원이 넘어설 수도 있다는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기업은 이윤을 추가하는 곳인 만큼, 주파수 사용대가가 높을수록 다른 쪽에서 이득을 취하려는 경향이 강하다"면서 "이는 곧 중장기적인 소비자 피해로 전가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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