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임일곤 기자] 간 나오토 일본 총리가 취임 7개월 만에 레임덕에 시달리면서 방미 일정도 늦춰질 전망이다.
30일(현지시간)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소식통을 인용해 간 총리의 방미 일정이 당초 예정보다 한달 늦은 6월말로 연기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일본의 여야 대립으로 2011년도 예산안 통과가 어려워지자 간 총리가 국회 일정이 마무리되는 오는 6월말에나 미국으로 떠날 수 있을 것이란 분석이다.
신문에 따르면, 일본과 미국 정부는 오는 6월 말 간 총리의 방미를 위해 일정을 조율 중이다. 간 총리는 미국에 방문해 버락 오바마 대통령과 함께 양국간 보안 문제 등 전략적 목표에 대한 협정문을 발표할 계획이다.
당초 간 총리의 방미 일정은 일본 연휴 기간인 4월말에서 5월초가 검토됐으나 이를 한달 가량 연기한 것이다. 또한 오는 3월 미국 워싱턴에서 열릴 예정이던 미일 외교 국방장관간 안보협의위원회(2+2회담)도 4월말에서 5월초로 늦춰질 전망이다.
간 총리의 방미 일정이 연기되는 이유는 6월22일까지 이어지는 일본 정기국회 일정때문이다. 현재 일본 여야는 예산안 통과 등 쟁점을 둘러싸고 대립 중인데 정기국회 막바지인 5월초 연휴가 끝나면 대립이 더욱 격렬해질 전망이다. 이에따라 간 총리가 예정대로 미국으로 떠나기는 어려울 것이란 설명이다.
간 총리는 국정 장악력과 지지율이 급락하면서 사임할 수 있다는 분석도 제기되고 있다. 요미우리신문에 따르면, 여당 내부에서는 3월에 총리를 바꿔 예산을 통과시키고 4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체제를 일신시키자는 주장이 커지면서 이른바 `3월 정권 위기설`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차기 총리 후보로는 마에하라 세이지 외무상이 꼽히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