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수미기자] 지난 크리스마스에는 아기 예수의 탄생을 축하하고 평화를 기원하는 행사가 지구촌 곳곳에서 열렸습니다. 그런데 이탈리아에서는 성탄 미사를 집전하러 가던 교황이 봉변을 당하는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더욱 충격적인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라는 건데요. 보다 많은 사람을 만나야 하는 교황에 대한 허술한 경호에 비난이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바티칸 성 베드로 대성당.
성탄 전야 미사를 집전하기 위해 복도를 걸어가던 교황 베네딕토 16세 주위의 성도들이 갑자기 소리를 지릅니다.
한 여성이 교황에게 갑자기 달려든 겁니다.
경호원들이 막아봤지만 결국 함께 뒤엉키면서 교황이 넘어지는 소동이 벌어졌습니다.
소동 직후 곧바로 경찰에 체포된 이 여성은 25살 수잔나 마이올로.
경찰의 조사 결과 정신 병력을 가진 스위스계 이탈리아인이라는 것이 밝혀졌습니다.
이 여성은 경찰 조사에서 단지 교황을 껴안고 싶었을 뿐이었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나 이 여성은 지난해 성탄 미사에서도 교황을 향해 뛰어들다 붙잡힌 전력이 있는 것으로 드러나 더욱 충격을 주고 있습니다.
다행히, 교황은 크게 다친 곳 없이 건강하게 남은 일정을 소화했지만, 직접적인 신체 접촉이 일어날 때까지 제대로 제지하지 못한 부실한 경호 문제에 대해 비난이 쏟아지고 있습니다.
현재 성 베드로 성당의 보안은 바티칸 경찰과 500년 전통의 스위스 근위대가 함께 맡고 있습니다.
성당에 입장하려면 금속 탐지기와 불시 점검 등을 거쳐야 하지만, 교황이 공개 행사에서 수많은 신자들에게 둘러싸이는 상황을 원천봉쇄할 수만은 없다는 것이 교황청 측의 입장입니다.
한편, 지난 13일 이탈리아 베를루스코니 총리가 금속제 모형 조각상에 맞아 큰 상처를 입고, 이에 앞서 초청을 받지 않은 부부가 미 백악관 만찬에 참석하는 등의 사건이 잇따르면서, 허술한 경호에 대해 비판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월드 리포틉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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