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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 청장은 “경찰국 신설을 둘러싼 민주적 통제와 중립성 논란, 이태원과 오송 참사, 모두가 놀랐던 이상동기범죄의 발생에 이르기까지 복잡한 이슈와 쟁점이 쉼없이 이어졌다”며 “시작도 하기 전부터 임기를 채우지 못할 거란 냉소도 있었지만 조직을 추슬러야 했다”고 돌아봤다.
이어 “‘현장이 살아야 경찰이 살고,그 경찰이, 국민의 평온한 일상을 지켜줄 것’이라는 대명제는 제 평생의 신념이었다”며 “높아진 제복의 품격은 더 높은 국격의 지렛대로 작용했다”고 밝혔다.
윤 청장은 “무엇이 공직자로서 진정한 책임을 지는 일인가 끊임없이 숙고했다”며 “긍정의 모델이 되고 싶었고 며칠을 근무하더라도 소임을 다하기 위해 사즉생의 각오로 임했다”고 강조했다.
윤 청장은 먼저 “열악한 직급구조와 승진체계를 개선해 조직에 활력과 생동감을 불어넣었다”고 언급했다.
△공안직 수준의 기본급 인상 △복수직급제 도입 △팀경정 특진 도입 △경정 이하 승진 인원과 특진 TO 확대 △경감 근속승진 비율과 횟수 확대 △경무관까지 승진최저연수 단축 등을 예로 들었다.
또 “1000명 이상 인력을 현장 수사 부서로 재배치하고 특진 공약, 근평 우대 등 인센티브 제공을 통해 경찰 수사 경쟁력을 위해 심혈을 기울였다”고 돌아봤다.
윤 청장은 동료 경찰관을 위해 뜻깊었던 정책으로 국립묘지법 개정, 공상추정제 도입, 100원의 기적 등을 내세웠다.
윤 청장은 “순직·공상 동료들에게 실질적·현실적 도움을 줄 수 있는제도개편도 이끌어 냈다”며 “무엇보다 100원의 기적은 동료를 향한 관심과 배려가 십시일반 모여 순직 유가족들과 우리 스스로에게무엇과도 견줄 수 없는 감동을 선사했다”고 평가했다.
임기 동안 민생범죄를 엄단하는 데 주력했다고도 돌아봤다. 윤 청장은 “경제적 살인범죄인 악성 사기, 서민의 삶을 파괴하는 도박, 치명적 바이러스와 다름없는 마약과의 전쟁에 이르기까지 불퇴전의 각오로 임했다”며 “화물연대 파업, 건설현장 불법행위 등 고질적 ‘뗏법’에 맞서 원칙적이고 일관되게 대응하며 준법이 이득이 되는 풍토를 다졌다”고 강조했다.
또 이상동기 범죄로 사회적 불안감이 높아져 범죄예방·지역경찰·112 기능이 통합·보강된 범죄예방대응국과 하부조직을 신설하고 기동순찰대·형사기동대·광역정보팀 신설 등 현장 중심으로 조직을 재편해 대응했다.
윤 청장은 스스로 가장 아쉬운 일로 ‘이태원 참사’를 꼽기도 했다. 윤 청장은 “이태원 참사를 계기로 경찰 대혁신 TF를 운영하며 각종 재난 위기에 대처하는 청사진도 제시했다”고 부연했다.
윤 청장은 ‘미래치안’ 투자에도 집중했다. 경찰 미래비전2050과 미래치안정책국 신설을 골자로 정책을 추진해왔다. 이와 관련 윤 청장은 “한 그루의 사과나무를 심는 심정으로 ‘선도적 미래치안’의 방향성을 설계했다”며 “치안R&D 결실이 최일선 치안현장에 접목되고 치안산업은 국제치안산업대전을 거쳐 제2의 방산으로 찬사받고 있다”고 언급했다.
초국경 범죄에 대응하기 위해 글로벌 치안 협력에도 힘써왔다. 윤 청장은 “18년 만의 인터폴 총회 참석, 14년 만의 한일 치안 총수회담, 19년 만의 한중 치안 총수회담을 비롯해 수많은 치안 주체와 긴밀하게 소통했다”며 “마약·사이버 범죄 퇴치, 도피사범 검거·송환, 과학치안의 전파 등 다양한 분야에서 치안외교의 지평을 넓혔다”고도 했다.
뒤를 잇는 조지호 신임 경찰청장에 대해선 “새로 부임하는 신임 조지호 청장은 탁월한 업무역량과 열정을 갖춘 리더이자 개인적으로 존경하는 경찰 동지”라며 “신임 청장님을 중심으로 대한민국 경찰의 더 멋진 미래를 활짝 열어주길 바란다”고 전했다.
윤 청장은 “저는 이제 국민의 한 사람이 돼 대한민국 경찰을 응원하겠다”며 “어디에서 무엇을 하든 ‘타고난 경찰 윤희근’의 근간은 변하지 않을 것이며 미력하나마 경찰의 비상을 성원하며 제복을 벗고 자연인으로 돌아가더라도 평생 간직해온 조국, 정의, 명예의 경찰정신을 잊지 않겠다”고 마무리했다. 또 동료 경찰관들에겐 “여러분이 주인공이 돼 이끌어갈 경찰의 미래는, 그 누구도 부인할 수 없을 정도로 도약과 발전의 큰 그림 속에 아름답게 수놓아질 것이리라 확신한다”며 “긍지를 가지고 당당하고 소신 있게 일해 나가자”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