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프로젠은 VEEP를 고안하기에 앞서 신생혈관촉진인자 결합 수용체 브이지에프알원(VEGFR1)과 신경세포 수용체 뉴로필린원(Neuropilin-1, NRP1)이 생체 내에서 서로 엉겨 붙어서 하나의 수용체처럼 작용한다는 점에 주목했다. 수용체들이 엉겨 붙을 때 브이지에프알원의 IgG2 도메인과 뉴로필린원의 b1 도메인이 서로 밀접하게 위치하고 있음을 X-선 단백질결정구조에서 발견했다. 이를 토대로 IgG2 도메인과 b1 도메인만 떼어내 연결함으로써 크기가 매우 작은 하이브리드 수용체를 만드는 데 성공했다.
뉴로필린원(NRP1) 활용 세계 첫 번째 암혈관촉진인자 억제 물질인 VEEP은 단백질 크기가 비교적 작지만 크기가 큰 브이지에프알원 수용체나 뉴로필린원 수용체, 또는 광범위 항암항체로 알려진 베바시주맙 항체보다 강하게 암혈관촉진인자인 ‘VEGF’에 결합한다. 에이프로젠 관계자는 “VEGF에 대한 결합력을 나타내는 Kd값(해리상수, 값이 작을수록 결합력이 크다)이 브이지에프알원 수용체는 33pM(피코몰), 뉴로필린원 수용체는 312pM, 베바시주맙 항체는 1000pM인 반면에 VEEP은 0.05pM이다”라고 말했다.
에이프로젠은 현재 VEEP을 항암제뿐만 아니라 이상 혈관성장이 문제가 되는 망막질환 치료제 등으로 활용 범위를 넓히고 있다. 에이프로젠 관계자는 “이중 또는 삼중수용체나 다중항체 등을 만들면 물질이 점점 커지는 문제점이 있는데 VEEP은 크기도 작고 물성도 좋아서 다중수용체나 다중항체로 개발하는 데 큰 장점이 있다”며 “한번에 여러 타깃을 억제하고자 하는 황반변성이나 당뇨병성 망막질환 등의 치료제 개발 트렌드에서 또 다른 경쟁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